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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급물살

<8강전> ●신진서 8단 ○탕웨이싱 9단
 
6보(74~86)=신진서 8단이 74를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탕웨이싱 9단이 74로 붙인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다. 백은 '너의 돌을 지지대 삼아 중앙에서 활로를 찾겠노라'고 말하고 있다. 기분 나쁘지만, 지금은 상대 뜻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역시나 백은 74, 76으로 발판을 단단하게 다져놓고, 78로 중앙을 향해 한 칸 뛰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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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되고 보니 외로운 침입자에 불과했던 백마의 체격이 제법 건장해졌다. 중앙으로 전진하는 자세도 자못 늠름하다. 지금은 오히려 우상귀 흑마가 둘로 찢어져서 위태로워진 양상이다. 순식간에 흑백의 상황이 역전되고 말았다.
 
신진서 8단은 일단 79로 우상 쪽을 살려 놓은 다음, 81로 상변 쪽도 보강했다. 여기저기를 동시에 수습해야 하니 호흡이 가빠진다. 탕웨이싱 9단은 82로 붙이며 본격적인 공격 태세로 전환했다. 고수는 상대가 약해진 틈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참고도

참고도

여기선 '참고도' 같이 흑이 타협하는 방법도 있다(백12…흑5). 흑13으로 넘어가면서 안전하게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 쪽의 백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것은 확실히 기분 나쁘다. 신진서 8단은 타협을 포기하고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83으로 치받고 85로 젖혔다. 바둑이 갑자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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