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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수록 신나는 인플루엔자, 후텁지근한 여름엔 맥못춰요

[新동의보감] 콜록콜록 겨울에 많은 이유
인플루엔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싫어한다. 겨울철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인플루엔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싫어한다. 겨울철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매년 이맘때면 유행성 독감인 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린다. 왜 여름이 아닌 추운 계절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일까.
 

AㆍBㆍC형 가운데 AㆍB형이 유행
매년 변이 반복해 백신 제조 어려워

습도 50~60% 유지하면 큰 도움
감기 걸렸다 싶으면 갈근탕 복용
38.5℃ 이상 고열 땐 마황탕 처방

인플루엔자는 매년 11∼12월경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1∼3월에 절정에 달한다.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이 인플루엔자의 특징이다. 인플루엔자가 추운 겨울에 유행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의 약점과 관계가 있다. 인플루엔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환경인 저온·건조의 계절인 겨울에 유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인플루엔자 대책으로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틀어 5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인플루엔자는 왜 매년 유행하는 것일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3종류가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A형과 B형 중 하나가 그해에 유행하게 된다. A형,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표면에는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라고 하는 당(糖)단백질의 돌기가 있으며, 각각 H에 16종류, N에 9종류의 변이가 존재한다. 이들의 조합에 의해 인플루엔자의 형태가 변형되는 것이다. B형은 변이가 어렵고 감염 후의 면역도 유지하기 쉬워 대유행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지만 A형은 변이가 쉽기 때문에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출현하여 대유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매년 같은 형태의 바이러스라면 항체나 백신을 확보하기 쉽지만 매년 변이를 반복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백신 제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의학의 바이블인 상한론(傷寒論)은 인플루엔자를 포함하는 역질을 극복하기 위해 저술된 책이고 당연히 한약이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과학적 데이터를 따지는 서양의학적 풍토에서 선뜻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치료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치료 메커니즘을 해명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006~2007년에 걸쳐 일본에서 행한 임상시험에서는 마황탕(麻黃湯)과 2종류의 항바이러스 약을 비교해 약 투여부터 해열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조사했다. 마황탕이 A, B형 인플루엔자 모두에 대해 항바이러스 약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데이터는 일본임상내과의회 인플루엔자 연구반)
 
한국보다 한약의 대중화가 앞서 있는 일본의 치바(千葉)대학 의학부 다쓰미 고이치로(巽浩一郞) 교수는 “마황탕이라는 한약에는 항바이러스 약과 비슷한 정도의 치료효과가 있다. 또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의 작용 원리도 밝혀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도(氣道) 점막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열이 있어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은 환자 18명(5~35세)에게 은교산(銀翹散)을 하루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열이 37.4℃ 이하로 떨어졌으며, 나머지 두 명도 최장 72시간 이내에 열이 내렸다. (데이터는 2008년 제59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강연집)
 
자국 중의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중국에서는 신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한방 치료가 대세다. 중국에서 많이 쓰는 처방은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은교산 등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계마각반탕은 계지마황각반탕(桂枝麻黃各半湯)이라고도 부르는데, 마황(麻黃)·계지(桂枝)·백작약(白芍藥)·행인(杏仁)·감초·생강·대추 등을 배합하여 처방한다. 고열로 인해 오한이 들고 머리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며, 목덜미와 어깨 부위가 뻣뻣하고, 맥이 약하며 몸이 가려운 증상에 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인 양방의 종합감기약은 대증요법 위주로 처방되어 증상을 억제한다. 간이 테스트로 인플루엔자라는 진단이 나왔을 때 처방하는 항바이러스 약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주작용이다. 이에 비해 한약은 바이러스에는 직접 작용을 하지 않지만 자기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작용을 함으로써 감기나 인플루엔자의 증상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많은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고, 한꺼번에 다양한 증상을 억제하도록 각 성분을 섞어놓은 종합감기약과 달리 한약은 개개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변화나 발병 후 기간 등을 고려하여 처방하게 된다.
 
한약은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과 같아서 체질과 증상타이밍이 맞으면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진단이 잘못되어 체질에 맞지 않거나 증상 해석을 잘못하면 치료는커녕 오히려 위장에 무리가 가거나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방으로 인플루엔자에 대비하는 데에는 대략 3단계가 있다.
  
STEP 1 우선 체력을 끌어올려 예방
한방에서는 몸이 허약한 장기를 보강하여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처방들이 있다. 대표적인 한약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다. 가족과의 사별, 이혼·퇴직과 같은 일로 인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런 사람들은 감기나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감염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유행성 독감에 걸리기 전에 보중익기탕으로 체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STEP 2 으슬으슬하고 추울 때
갈근탕은 한방 감기약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살짝 감기가 찾아온 것 같은 초기에는 갈근탕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열이 나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때에는 갈근탕을 복용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뚜렷한 감기 증상이 없더라도 몸이 으슬으슬하고 차가워 어쩐지 감기 들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재빨리 갈근탕을 복용해야 한다. 갈근탕은 몸을 데워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작용한다.
 
STEP 3 한기(寒氣)의 유무로 선택
한방에서는 감기와 인플루엔자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한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열이 있어도 한기가 들지 않는 경우는 열을 내려 치료하는 처방을 쓴다. 반대로 한기를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는 우선 몸을 데워 증상을 완화시킨다. 특히 한기가 많을 때에는 땀이 날 때까지 2시간 단위로 한약을 복용하고, 땀이 나오면 다른 처방으로 바꾸게 된다.
 
한방에서는 일반 감기든 인플루엔자든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처방을 쓴다. 이 점이 증상을 없애는 대증요법을 위주로 하는 서양의학과 다른 점이다. 사용하는 처방은 병에 대한 환자의 저항력, 병에 걸린 시기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감기의 경우에는 열증(熱症)인지 한증(寒症)인지도 중시한다. 으슬으슬 오한이 들면 한증에 가깝고 오한이 없으면 열증에 가깝다. 비교적 체력이 좋고 젊은 사람이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열이 급상승하고 한기가 들며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통증을 느낀다. 이는 몸이 체온을 올려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자기방어 현상이다. 이에 비해 몸이 허약하고 나이가 든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미열이 계속되고 피로감이나 위장 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래 가고 질질 끈다.
 
기초체력이 있는 실증(實症) 환자는 일단 감기가 들었다 싶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여 땀을 내는 한약을 먹는 것이 좋다. 갈근탕은 몸을 데우는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황탕은 갈근탕보다 더욱 강력하게 땀을 내게 한다. 체력이 충분하고 38.5℃ 이상의 고열이 있으며, 심한 근육통과 오한을 느끼는 중증 감기 환자에게는 이 처방을 쓴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증 감기 환자에게는 계지탕(桂枝湯)이 좋다.
 
체력이 약한 고령자나 여성은 감기에 걸리면 추위를 심하게 타고, 얼굴색이 창백해지며, 기침과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이란 처방이 있다. 목을 윤택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에는 맥문동탕(麥門冬湯)을, 가래가 많아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에게는 죽여온담탕(竹茹溫膽湯)이 효과적이다.  
 
정현석 약산약초교육원 고문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경희대 한의과 박사. 경남 거창 약산약초교육원에서 한의사들과 함께 직접 약초를 재배하며 연구하고 있다. 『신동의보감육아법』『먹으면서 고치는 관절염』 등을 펴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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