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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안주하다간 쩔쩔 … 해외 주식·채권 등 분산 투자해야

[이슈추적] 가계 금융자산 3000조, 노년 빈곤 탈출법
한국 가계는 3577조원(지난해 3분기 기준)의 금융자산과 5715조원(2016년 기준)의 비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자산 규모가 1경원에 근접한다. 반면 가계부채는 1419조원이다.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에 비해 0.01%포인트 상승한 0.28%로 기업대출 연체율(0.67%)의 절반 이하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19%에 불과했다.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919조원(비영리단체 포함)으로 1년 전보다 96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너무 높고 금융자산도 수익이 나지 않는 현금과 예금에 몰려 있다. 100세 시대 노후 대책을 어렵게 하는 요인 네 가지를 분석해봤다.

이른 은퇴 후 남은 건 집 한 채
중간 소득 가계 평균 7000만원
비금융자산 63%, 비중 줄이고
통장에 무작정 묻어두면 곤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짜야

 
1. 돈 안 되는 부동산
금융사 임원인 김모(48) 상무는 3~4년 새 6억원의 빚을 내 경기도 광명시에 66㎡(20평) 소형 아파트 4채를 구매했다. 퇴직 후 임대소득을 받으며 세계 여행을 다닐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 부담이 커졌다. 최근 취업한 딸까지 나서서 대출금을 갚고 있다. 김 상무는 “퇴직 때까지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을지 걱정돼 손해를 보더라도 한두 채를 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부터 10년 동안 아파트의 수익률은 59.5%로 은행 정기예금(41%)이나 주식(41.3%)보다 높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거의 다 올랐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내려면 두 채 이상을 10년 가까이 갖고 있을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이 어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 가계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이른다. 반면 미국 가계의 비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의 34%, 영국은 22%에 그쳤다. 손은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신흥국 단계로 주택이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큰 만큼 유동성 위기에 취약하다. 일본 가계도 1991년 버블이 정점을 찍을 때 전체 자산의 64%가 부동산이었지만 지금은 38%로 낮아졌다.
 
2. 노 리스크 노 리턴
출판사를 다니는 임미경(46)씨는 지난해 6년간 투자해 온 차이나펀드와 삼성그룹주적립식펀드를 모두 환매했다. 3년 전 30~40%까지 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여름 간신히 원금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이전에도 중남미·브릭스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며 “투자 실패 경험이 쌓이다 보니 마음 편하게 예금에 묻어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가계가 주식·채권·해외자산 등에 투자한 규모는 874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73조2302억원으로 2007년 말(138조원)에 비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미국 가계의 현금과 예금 비중이 14%, 유로존은 35%인데 비해 한국 가계는 43%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50대 이른 퇴직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조기 은퇴자 상당수가 자영업자로 전환하고 있는데 그동안 모아 놓은 금융자산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주식·펀드 등 투자자산에 넣을 여유자금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3. 노후자금 없는 고령화
한국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지 17년 만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데다 빈곤율도 높다.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40%에 불과한 데다 건설 일용 근로자 등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사각지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국민연금·노령연금 전체 월평균 급여액은 34만6000원(2015년 7월 기준) 수준이다. 2인 가족 월평균 최소 생활비(192만원)의 18%에 불과하다.
 
고령자 상당수가 은퇴 이후 마지막까지 거주 주택을 남겨 놓고 예금·적금, 보험 등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손은경 연구원은 “100세 시대엔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이 중요하다”며 “주택연금 등 보유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소득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 갈수록 벌어지는 부의 격차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 숫자는 2016년 기준으로 24만2000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552조원에 이른다. 전체 국민의 0.47%인 24만2000명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6%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2억8000만원의 금융자산과 28억6000만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강지현 하나은행 도곡PB센터장은 “금융위기 후 양적완화(QE)로 예금 금리가 낮아지자 부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식·펀드·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연간 7~8%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가계는 평균 9784만원의 금융자산과 2억8000만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중간 소득 수준인 3분위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도 7000만원 정도 된다. 이 돈을 부자들처럼 굴려야 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즘 증권업계에서는 100만원 단위부터 가입할 수 있는 펀드 랩이나 해외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소액이라고 통장에 넣어둘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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