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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생활 기준에 맞춰 여름엔 선풍기 … 성범죄자 치료감호소엔 에어컨

교도소에 에어컨 없는 이유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침대도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자며…” 지난해 해외 법무컨설팅그룹인 MH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인권침해 사례로 내놓은 내용이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독방은 10.08㎡로, 일반수용자의 1인당 기준면적(2.58㎡)보다 4배 정도나 넓다고 강변했다. 실제 면적만 보면 독거실 기준으로 국제적십자사(5.4㎡)의 권고나 미국(5.57㎡)보다도 넓다.

냉난방 시설 제대로 갖춘 일본
여름·겨울엔 경범죄 늘어 골치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구치소 시설의 인권침해를 문제삼을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130.2%나 되는 악명높은 한국 여성수용자의 과밀 수용률. 여성들은 똑바로 눕지 못해 칼잠을 자는 게 일상이 됐을 정도다. 여성 교정시설은 그 자체로 인권침해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난방은 온돌로 해결하지만 냉방시설은 없다. 온돌시설때문에 바닥 잠을 자는 걸 지적했던 MH그룹은 여름이었다면 ‘열대우림 같은 날씨에 냉방시설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을 것이다. 현재 냉방은 선풍기 한 대로 해결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점차 높아지는 여름 온도는 수용자들의 스트레스를 높여 교정 효과를 떨어뜨리는 게 고민이다. 냉방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행동 치료 목적으로 성범죄자들을 주로 수용하는 치료감호소뿐이다.
 
열악한 시설 기준은 교도소 시설이 ‘최저빈곤선’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이유때문이다. 우리나라 빈곤층은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난다. 한국 빈곤자의 수준이 우리 교정행정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교도소 시설이 빈곤층의 집보다 좋으면 극빈자들의 범죄율이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일본에선 교도소에 선진국 수준의 냉난방시설을 갖춘 후 여름·겨울마다 교도소에 가기 위한 경범죄가 증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도소 시설은 ‘수용자 인권’이냐 ‘사회적 안정’이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문제다.
 
 
양선희 선임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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