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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가계 금융자산 3000조, 잘 굴려야 100세 노후 편하다

[이슈추적] 가계 빚 1400조 시대, 빈곤 탈출구는 있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3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577조552억원이다. 김진성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단체·학술단체 등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을 제외하고도 가계 금융자산은 지난해 3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지난해 3분기 기준 1419조원)보다 2.1배 많다. 전문가들은 “이 돈을 잘 굴려야 100세 시대 노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익률 1%P만 올려도 30조원
임금 10% 상승하는 것과 맞먹어
1570조는 현금·예금으로 보유

 
가계의 금융자산은 서울올림픽과 평창올림픽 사이에 30배로 늘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103조원이던 금융자산이 30년 만에 3000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갈수록 자산이 쌓이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1000조원에서 200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8년이 걸렸지만 1000조원이 더 늘어나는 데는 5년이면 충분했다. 선진국의 경우 가계 금융자산이 급증하는 시기에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했다. 미국은 가계의 금융자산이 1970년대 말 10조 달러(약 1경700조원)를 넘어서자 80년대 이후 다양한 금융상품과 해외에 투자하는 ‘금융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도 쌓여 있는 3000조원을 잘 굴려야 노년의 소득절벽을 피해갈 수 있다. 1%포인트만큼 수익률이 높아지면 한 해 추가로 얻게 되는 수입만 30조원에 달한다. 이는 연봉 3000만원을 받는 근로자 1000만 명의 임금이 10% 오르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보다 소득주도 성장과 내수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자산의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면 가계부채의 실질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가계는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과 은행 예금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에 묻어두고 있다. 우선 아파트 등 실물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너무 높다. 우리나라의 실물자산 규모는 5715조원으로 금융자산의 1.6배에 가깝다. 전체 자산에서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다. 선진국은 실물자산 비중이 40% 미만이다. 올해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자산을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자산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변곡점에 진입한 셈이다.
 
현재 금융자산의 43.8%인 1570조원이 수익이 나지 않는 현금과 이자율이 1~2%에 불과한 예금에 묶여 있다. 한국은 이미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2014년 4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부동산이나 예금에 치우친 노후 대비 자산을 주식·리츠·주택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특히 규모가 전 세계의 2%에 불과한 한국 시장에서 벗어나 지역별·테마별로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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