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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주역들의 영화관람

영화 '1987' 속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관객 470만(11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1987’에 나오는 민주황쟁의 주역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세대 전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주인공들은 스크린 밖에서도 육성으로 당시 상황을 회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둘째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영화 '1987'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둘째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영화 '1987'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대표적이다. 우 의원은 지난 11일 JTBC ‘썰전’에 스페셜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을 주도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있던 그의 사진은 당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987년’을 볼 때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동석했다. 87년의 30주년이자 당시 상황이 촛불집회로 재연됐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엔 민주당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최일선에 섰다.
 
썰전에 출연한 그는 역사에 묻혀진 민감한 고리를 건드렸다. 고(故)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모진 고문에도 끝까지 감추려 했던 인물인 ‘박종철의 선배’ 박종운(58)씨를 언급한 것. 
 
우 의원은 “종운이는 종철이를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박종운씨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부천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당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종철 열사를 팔아 입신양명한 것은 아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역할하고 싶고, 한나라당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씨는 17·18대에도 출마했으나 이기지 못했고, 2015년까지 보수 인터넷 매체의 논설위원으로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1일 영화 '1987' 관람에 앞서 민주화추진협의회 소속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1일 영화 '1987' 관람에 앞서 민주화추진협의회 소속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87년 정국을 주도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주역들도 다시 회자된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연합해 1984년 출범한 민추협은 종교계·대학생과 연합해 시국 선언과 기자회견 등을 열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지난 11일엔 민추협 회원 50여 명이 영화를 단체 관람했다. 권노갑(국민의당 상임고문)ㆍ김덕룡(민주평통 자문회의 수석부의장)ㆍ박광태(전 광주시장) 등 현역에서 은퇴한 인물이 많았다.
 
당시 상도동계의 ‘막내’였던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이들과 함께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김 의원은 “당시 상황이 사실대로 잘 표현돼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해직기자 출신으로 영등포교도소 투옥 중에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공범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외부에 알린 이부영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자녀 5명과 영화를 봤습니다. 두 번쨉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이 아이들(외손자녀)에게는 만화영화나 게임영화를 보여줘야지 고문이 어떻고 데모가 어떻고 그런 얘기는 씨도 안 먹힙니다. ‘경찰 아저씨들이 왜 대학생 형과 누나들을 막 패요?’” 이런 시대를 이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이미 불가능합니다. 아내와 딸은 눈물 콧물 닦으면서 봅니다. 그 시대의 아픔이 체화된 사람들이라야 공감하고 분노도 합니다“고 적었다.
 
87년 재야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며 영화 속에서도 지명수배자 신분으로 이부영 전 의원과 연락을 하는 김정남(설경구 분)씨도 지난 5일 영화를 관람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사실과 약간 다른 부분도 있지만 영화의 언어로 잘 표현했다. 그때 도움을 준 분들과 영화를 만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사무실에서 민주화운동사를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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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