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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가 양반다리로 밥 먹는 이유는? 밥상으로 돌아본 한국의 지난 100년

왜 한국인은 이렇게 먹을까

왜 한국인은 이렇게 먹을까

왜 한국인은
이렇게 먹을까
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
 
한국인은 끼니 때가 되면 으레 방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다. 이윽고 시킨 음식이 나온다. 반찬은 대부분 ‘도자기 유사품’인 멜라민 식기에 담겨 나오지만 밥그릇 재료는 대개 스테인리스다. 우리는 이를 모두 한 자리에 동시에 올려놓고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먹는다.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은 공유하는 게 원칙이다. 현재 한국에서 한국인이 식사하는 방식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런 식사법은 언제 어떻게 왜 형성되고 자리 잡았을까?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담당교수이자 음식문화학자인 지은이는 현재 우리의 먹는 방식의 상징성과 역사성에 주목한다. 지은이는 현재 우리의 식사법은 지난 100년간 급속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겪은 사회사를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예로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온 뒤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방식은 조선의 주거 공간에 영향을 받았다. 1550년 ‘호조낭관계회도’라는 그림을 보면 관리들이 신발을 벗고 실내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은이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지내는 풍습이 조선 가옥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해석한다. 조선 시대 가옥은 두 채 이상의 건물이 모서리 부분에서 직각으로 연결된 꺾음집이 대부분이어서 방과 방, 방과 마루 사이를 쉽사리 오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일단 한번 실내에 들어오면 계속 신발을 벗은 채 다른 공간으로 옮겨 다닐 수 있었다.
 
반면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서유럽과 중국에서는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와 생활하고 식사하는 풍습이 정착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명나라 이후 한족 사이에서 독립된 일자형 건물 네 채가 중앙에 마당을 두고 ‘ㅁ’자 형태로 연결된 사합원이란 주택이 일반화했다. 이런 형태의 가옥에서는 다른 방이나 건물로 이동할 때는 신발을 신어야 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언제부터 한 상에 여럿이 먹기 시작했을까? 조선조에선 바닥에 앉아 식사하다 보니 통영반·해주반·나주반 같은 소반에 독상을 차려 먹는 식사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당시 풍속화를 보면 밥과 국, 반찬이 놓인 소반을 한명씩 받아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다 개화기 이후 둘이 먹는 겸상, 여럿이 먹는 두레상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노비제 철폐, 일본식 교자상의 유행 등 다양한 사회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사회 변천사도 함께 파고든다. 역사적 근거를 일일이 찾아 문화적인 분석을 가하는 방식이 집요하다. 결국 식사방식은 생활양식의 반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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