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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네이버의 검색어 삭제 그후 … 카카오·구글은?

박수련 산업부 기자

박수련 산업부 기자

수많은 웹페이지 중에서 원하는 정보를 잘 찾아주고 우선순위를 정해 보여주는 게 검색엔진의 경쟁력이라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각·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힘. 이게 검색기술 기업의 권력이다. 지난 7일 공개된 보고서가 주목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이 회원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검증위원회는 2016년 10~11월 네이버가 삭제한 연관·자동완성 검색어 4만 여 건을 검증했다. <중앙일보 2018년 1월 8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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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정유라 김동선 마장마술’ 같은 국정농단 관련 연관검색어와 상품·서비스에 대한 ‘후기’, ‘결함’ 같은 검색어를 네이버가 삭제한 걸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왜곡·조작은 없었다”고 했지만 네이버를 보는 눈은 매서워져 있다. 사람들은 지난해 네이버 스포츠뉴스 담당 임원이 청탁을 받고 뉴스를 배열했단 사실을 기억한다.
 
연관검색어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와 함께 네이버의 히트 상품이다. ‘남들이 뭘 궁금해하는지 봐보라’고 은근히 부추겨 엄청난 클릭을 부른다. 소비자·유권자의 관심을 구하는 기업이나 정치인들은 특히 더 민감하다. 이를 노린 일부 범죄집단은 특정 검색어를 반복 입력하는 수법으로 원하는 단어를 연관검색어로 띄워 주다가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네이버만의 문제일까. 다음(DAUM) 검색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KISO의 규정에 따라 검색어를 삭제하고 관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내역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다. DAUM은 점유율(20% 내외)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몰라도 괜찮은가. 구글 역시 검색엔진 운영에 대해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해 국감 이후 구글은 “구글 검색결과는 100% 알고리즘 순위에 기반하며 금전적·정치적 압력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연합(EU)은 “구글이 알고리즘을 통해 쇼핑 사업에서 구글과 경쟁하는 업체의 검색 결과물 순위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연관검색어도, 알고리즘도 모두 사람이 만든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가 삭제 검색어에 대해 검증을 받는 건 바람직하다. 2012년 ‘실급검’ 조작 논란 이후 네이버가 스스로 제시한 해법이다. 이젠 카카오와 구글도 동참하면 좋겠다. 더 나가서는 알고리즘 자체도 공개해보자. 검색 기업들이 쥔 권력에 대해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다.
 

박수련 산업부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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