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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꿈" 지휘자 정명훈

5일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5일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지휘자 정명훈(65)이 18~28세 연주자들과 함께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롯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창단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젊은 음악가 77명을 단원으로 선발했으며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공연을 한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명훈은 “언젠가 북한의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목표다. 인간을 위해, 특별히 북한의 어린이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음악으로 도움될 일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오케스트라의 창단 취지를 밝혔다.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클래식 시장의 발전을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명훈 지휘자와의 일문일답.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통일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북한의 음악가와 함께 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하지만 그게 언제 될지 모른다. 몇 년 전에 이북 갈 기회는 갑자기 생겼다. 서울시향에 있을 때도 일 년에 한 번은 꼭 북한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쉽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언제 생길지 모르니까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10년 동안이라도 뭐라도 계속하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것 같아서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시작한다.”
 
오늘(5일) 첫 연습을 했는데 단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음악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찾는 게 자유다. 그러려면 노력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는 특별히 더 힘들다. 한편으로는 전체 안에서 자유가 없어지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단체의 힘이라는 면에서 자유를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학교도 그렇고 시스템이 자유의 반대인 것 같다. 책을 보고 그저 외우고…. 음악은 책을 보고 외우는 건 시작일 뿐이고 그다음엔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단원들의 나이를 18~28세로 한 이유는.
“유스 오케스트라로서 나이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첫해 연령을 그렇게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재주 있는 사람 몇 명이 나오는 데에 목적이 있지 않다. 다만 참석한 사람들이 전부 뭔가를 배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모든 단원이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제일 좋다.”
 
창단 공연의 레퍼토리를 베토벤으로 정했는데.
“베토벤은 인간의 자유를 그린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다. 북한에서 연주할 때 꼭 베토벤을 선택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창단 공연의 뜻을 보여주는 데에도 베토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5일 18~28세 단원들을 이끌고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첫 연습을 시작한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5일 18~28세 단원들을 이끌고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첫 연습을 시작한 지휘자 정명훈. [사진 롯데문화재단]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은 1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파리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24)이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지난해 ARD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정범(27)이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유스 오케스트라를 음악적으로 지도하는 연주자들의 실내악 공연이 열린다. 빈 필하모닉, 라 스칼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5중주, 모차르트 피아노와 목관 5중주 등을 연주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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