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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장면 본 경찰관 반응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사진제공=CJ E&M]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사진제공=CJ E&M]

고(故)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개봉 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200여 명이 단체 관람에 나섰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 상영관 하나를 빌려 함께 영화를 관람한 경찰관들은 영화가 끝난 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영화 1987이 다룬 '박종철씨 사건'은 경찰에게 부끄러운 과오다.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 끝에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거짓말로 사건을 은폐·조작하려 했다.  
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200여 명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 상영관에서 영화 '1987'을 단체관람했다. [연합뉴스]

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200여 명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 상영관에서 영화 '1987'을 단체관람했다. [연합뉴스]

 
영화 '1987'도 이 장면을 담았다.   
 
이날 경찰관들은 박종철씨 사망 원인을 허위 공표하는 영화 속 장면에서 실소를 터트렸다. 또 다른 경찰관들은 1987년 6월 고(故)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앞에서 시위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에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 조명이 켜졌지만 상영관 안은 고요했다. 경찰관들은 굳은 표정에 긴 한숨을 내쉬며 상영관을 나섰다. 
 
영화를 본 한 경찰관은 “1987년 당시 나는 의무경찰로 시위를 막고 있었는데 동생은 이한열 열사 장례 때 상여를 멨다고 한다”며 “동생은 아직도 마음이 아파 영화를 못 보겠다고 하더라. 나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또 한 국장급 경찰관은 “영화가 끝난 뒤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조용했던 것을 보면 우리가 영화를 어떻게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곱씹어봐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영화관람에 함께한 민갑룡 경찰청 차장도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같은 역사가 되풀이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고, 우리 후배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 개혁이든 변화든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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