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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사막 도시에 150m 높이 분수 … 두바이 기적은 현재진행형

최고기온 25℃, 최저기온 15℃.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사람 살기 가장 좋은 날씨가 겨우내 이어진다. 몇 해 전까지 유럽이나 중동 가는 길, 잠시 머물다 가는 환승객이 대다수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두바이관광청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숙박 일 수는 6만5000일이었고, 2017년에는 14만 일이 예상된다. 2년 만에 갑절로 불어난 셈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과 사막 투어 말고 볼 게 뭐 있냐고? 사흘간 경험한 두바이의 진면목을 소개한다.
 
300원짜리 목선 타고 구시가지 여행
 
두바이 수로는 예부터 중동의 번성한 무역항이었다. 지금은 1디르함(약 300원)짜리 목선이 관광객을 실어나르느라 바쁘다.

두바이 수로는 예부터 중동의 번성한 무역항이었다. 지금은 1디르함(약 300원)짜리 목선이 관광객을 실어나르느라 바쁘다.

2017년 12월11일 새벽, 두바이공항에 착륙해 택시를 탔다. 기사는 파키스탄인이었다. 두바이를 떠난 12월14일까지 주요 관광지에서 두바이 사람은 거의 못 만났다. 두바이 인구의 85%가 외국인이고, 서비스업 종사자는 100% 외국인이라는 가이드북의 설명을 피부로 느꼈다.
 
인구 구성 만이 아니다. 두바이는 신기한 것 투성이다. UAE를 이루는 7개 토후국(土侯國) 중 하나인 두바이의 면적은 3885㎢, 충청북도의 절반 수준이다. ‘오일머니’가 두둑한 건 형제국가이자 UAE 수도인 아부다비다. 두바이에서도 1970년대부터 기름이 났지만 매장량이 많지 않다. 예부터 진주 수출과 무역으로 돈을 벌었고 지금은 부동산·관광이 주산업이다. 2010년대 들어, 관광산업이 두바이 GDP의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 관련 산업은 GDP의 2% 수준이다.
 
두바이 구시가지인 데이라 지역에는 전통시장 '수크'가 몰려 있다.

두바이 구시가지인 데이라 지역에는 전통시장 '수크'가 몰려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전통시장인 수크가 몰려 있는 구시가지 데이라 지역부터 찾았다. 금을 파는 ‘골드수크’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끓었고, 향신료를 파는 ‘스파이스 수크’는 기묘한 향으로 매캐했다.
 
1디르함(약 300원)짜리 목선 ‘아브라’를 타고 두바이 수로를 건너 부르 두바이로 들어섰다. 옛 요새를 개조한 두바이박물관을 둘러봤다. 두바이의 옛 모습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진주산업에 대한 전시가 흥미로웠다. 남자들이 코마개를 하고 잠수해서 진주를 건지고, 주민 대부분이 유목생활을 하던 시절이 불과 반 세기 전이었다. 사흘간 함께한 인도인 운전기사 압둘의 “89년 두바이에 건설노동자로 왔을 때는 그냥 황량한 사막이었다”는 말이 실감났다.
 
아랍 음식 먹으며 두바이 이해하기
두바이 전통가옥이 모여있는 바스타키아 역사지구. 갤러리, 카페, 박물관이 많다.

두바이 전통가옥이 모여있는 바스타키아 역사지구. 갤러리, 카페, 박물관이 많다.

 
두바이 박물관 옆 바스타키아 역사지구로 걸음을 옮겼다.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60여 채가 있는 곳으로, 지금은 가옥 대부분이 박물관·갤러리·카페로 쓰인다. 가이드 심지희씨가 “서울의 북촌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SMCCU로 들어갔다. SMCCU란 ‘셰이크 무함마드 문화이해센터’의 약어다. 셰이크 무함마드는 두바이 통치자이자 UAE 총리 겸 부통령으로, 두바이의 기적을 일군 주인공이다. 그의 이름을 내건 SMCCU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랍 문화를 쉽게 배우도록 만든 공간이다.
SMCCU는 현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아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SMCCU는 현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아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정집 거실처럼 아늑한 공간에 관광객 20여 명이 에미라티(UAE 주민)와 함께 둘러 앉았다. 커피와 대추야자 열매, 향신료를 넣고 찐밥에 닭·양고기를 얹은 전통음식 ‘마크부스’ 등을 먹었다. 관광객은 아랍인의 가정생활에 대해 주로 물었다. “남성 30%가 부인이 둘이다. 이슬람 율법은 모든 부인에게 시간과 돈을 똑같이 쓰도록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 부인이 셋 이상인 남성은 드물다.” “연애와 결혼은 부모 주도로 이뤄지는 탓에 이혼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얼굴만 빼고 온몸을 검은색 천으로 두른 코린이 거리낌없이 질문에 답했다.
 
바스타키아에는 무료 박물관도 많다. 커피박물관에서는 세계 각지의 커피 관련 기구를 관람하고 아랍 커피와 정통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봤다. 인근 헤리티지하우스에서 중동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작업실도 둘러봤다. 아부다비 루브르(2017년 개관), 구겐하임(개관 시기 미정)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미술관은 아니지만 아랍 미술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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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도 없는 공연
 부르즈 칼리파 앞 분수쇼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부르즈 칼리파 앞 분수쇼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이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 도시를 만날 차례다. 세계 최고층(163층)이자 최고높이(828m)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와 축구장 60개 크기(50만㎡)인 세계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이 있는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일몰시간에 맞춰 엘리베이터를 타고 1분 만에 부르즈 칼리파 124층 전망대 ‘앳 더 탑’에 올랐다. 수많은 관광객 틈에서 40분을 기다리느라 진이 빠졌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니 보람이 느껴졌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두 배 높이 상공에서 굽어보는 도시가 장관이었다.
 
굳이 전망대를 가지 않고 1층 야외공간에 머물러도 좋다. 부르즈 칼리파 앞 인공호수에서 매일 오후 6~11시, 30분마다 아랍 민요부터 미국 팝송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분수쇼가 펼쳐진다. 이 분수도 예외없이 ‘세계 최고’ 수식어가 붙는다. 분수대 길이만 270m가 넘고, 최대 150m까지 물이 솟구친다. 3~5분 공연을 위해 물 8만3000리터를 쓴단다.
 
 두바이 최초의 정기 공연인 라펄쇼. [사진 라펄]

두바이 최초의 정기 공연인 라펄쇼. [사진 라펄]

2017년 8월 시작한 아쿠아쇼 ‘라펄(La perle)’도 볼 만했다. 두바이 최초의 정기 상설 공연으로 라스베이거스 오쇼·태양의 서커스 등에 참여한 벨기에인 프랑코 드래곤이 연출했다. 20세기 중반까지 두바이의 주산업이었던 진주를 소재로 한 종합공연이다. 우연히 진주를 발견한 남자가 여인과 사랑에 빠졌는데 진주 때문에 시련을 겪다가 진주와 사랑를 되찾는 신파 드라마다. 그러나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다. 무대 가운데 설치한 수심 25m 원형 풀장에 20~30m 상공에서 배우들이 다이빙을 하는가 하면, 90분 공연 동안 물 270만 리터가 무대에 쏟아졌다가 사라졌다. 공연 한 편에도 두바이가 아니면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적 같은 장면이 가득했다.
 
두바이

두바이

◆여행정보
두바이는 한국보다 5시간 느리다. 화폐는 디르함을 쓴다. 1디르함은 약 300원. 에미레이트항공과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com)을 이용하면 두바이에서 더 알찬 일정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 오후 11시30분 출발, 두바이에서는 오전 3시30분 출발한다. SMCCU 점심은 130디르함,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입장권은 시간대에 따라 어른 130~215디르함이다. 라펄 쇼는 420디르함부터다. 자세한 정보는 두바이관광청 홈페이지(visitdubai.com/ko)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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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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