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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졌네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 규모가 최근 35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까지 5년간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신차시장 성장률(3.3%)을 압도했다. 거래량은 신차의 두 배 수준이다. 경기 침체에 새 차를 사기 부담스러운 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중고차를 많이 찾는 데 따른 것이다. 규모가 커지자 경쟁도 치열해졌고, 시장 투명화도 덩달아 속도를 내고 있다.
 

재래식에서 현대식으로
시장 규모 35조, 거래량 신차 2배
‘동화엠파크’ ‘도이치오토월드’ 등
백화점식 대형 매매단지 속속 등장

속도 내는 서비스 차별화
딜러 삼진아웃제로 내부 단속 강화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보증 의무화
금융사·사모펀드 가세 경쟁 치열

중고차 시장은 그간 ‘레몬마켓’의 대표 주자로 인식됐다. 레몬마켓이란 질 낮은 물건이 주로 유통되는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저품질 제품을 시큼하고 맛없는 레몬에 빗댄 것이다. 반대로 달콤한 복숭아처럼 가격 대비 좋은 제품이 넘치는 시장을 ‘피치마켓’으로 부른다. 시장이 커지고 투명해지면서 중고차 시장이 레몬마켓이 아닌 피치마켓으로 바뀌고 있다.
 
우선 기존 재래식 매매단지를 업그레이드한 백화점식 대형 매매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1년 동화그룹이 인천에 만든 ‘동화엠파크’는 2016년 세 번째 건물을 완공하며 국내 최초로 ‘1만 대 매매단지’를 조성했다. 지난해 5월 신동해그룹이 경기도 용인에 만든 ‘오토허브’도 동시에 1만 대를 전시할 수 있다. BMW 딜러사 도이치모터스는 총 1만2000대를 전시할 수 있는 ‘도이치오토월드’를 짓고 있다. 2019년 초 개장 예정이다.
 
이들은 대규모 쇼핑 공간을 갖춘 데다 입점한 딜러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피치마켓’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동화엠파크는 허위 매물 차단을 위해 홈페이지와 연동되는 전산 차량 입·출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문제를 일으킨 상사나 딜러를 단지에서 퇴출하는 삼진아웃제도 운용한다. 부실 성능점검을 뿌리 뽑기 위해 자체 성능점검장도 단지 내부에 조성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길용 동화엠파크 대표는 “처음엔 ‘이렇게 해서 장사 어떻게 하느냐?’는 반발도 많았지만 신뢰 구축을 위해 강력한 조처를 했다”며 “2013년 이후 삼진아웃된 상사가 15곳이고, 엠파크 이름으로 고객을 모아 실제론 다른 차량을 파는 악성 딜러도 꾸준히 단속해 비정상적 영업활동이 점점 줄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토허브 역시 통합관리 시스템과 문제 발생 시 전국 제휴 정비소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연장보증보험 상품을 도입했다. 새로 생길 도이치오토월드는 단지에서 판매하는 모든 중고차에 보증 서비스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엔 대부분 제공되지 않던 서비스들이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도 세를 넓히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큐딜리온 중고나라가 지난해 선보인 ‘중고나라 내차팔기’ 서비스는 론칭 100일 만에 서비스 이용 차량 6000대를 돌파했다. 큐딜리온 중고나라는 최근 중고차 중개 스타트업 ‘하이오너’도 인수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중고차 거래·관리 업체 ‘마이마부’와 손잡고 ‘중고차 구매 동행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들은 ▶딜러들이 경쟁적으로 매입가를 제시하거나 ▶차량 구매 과정에 전문가가 동행하는 등 온라인만의 차별화된 새 서비스를 선보이며 중고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금융사와 사모펀드, 완성차 업체 등도 시장을 노린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근 SK엔카직영을,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4월 오토플러스를 인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BMW 등도 자체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도 개선도 시장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레몬투성이인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자동차민원대국민포털’에서 중고차 평균 시세를 제공하고, 매매업자가 판매용으로 보유한 중고차는 소유자 동의 없이 사고 등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지난해 7월부터 중고차 중개·소매업도 현금영수증을 의무 발급하도록 했다.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지난해부터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을 받고 구매하면 차값의 10%에 대해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일본 등 ‘중고차 선진국’의 경우 철저한 성능·상태 평가를 거쳐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강아지를 태웠는지, 고양이를 태웠는지 등도 가격에 반영될 정도다. 소비자가 피해를 볼 확률이 훨씬 낮은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의 7~8배 수준”이라며 “국내도 그런 흐름대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허위 매물에 대한 징벌적 처벌 규정이나 객관적인 중고차 가격 기준 등이 마련되도록 정부가 제도적 토대를 단단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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