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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숨진 삼남매 슬픈 마지막…화장 후 하늘나라로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의 유해가 든 유골함을 3일 유족이 옮기고 있다. 김호 기자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의 유해가 든 유골함을 3일 유족이 옮기고 있다. 김호 기자

엄마가 낸 불로 한꺼번에 숨진 삼 남매가 영원히 잠들었다.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영락공원 화장장. 인근 병원 영안실에서 출발한 3대의 운구차량이 줄지어 도착했다. 2017년의 마지막 날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 아파트 집에서 엄마 A씨(22)가 지른 불로 짧은 생을 마감한 첫째(4), 둘째(2), 셋째(생후 15개월ㆍ여) 등 삼 남매다.
 
오후 1시. 성인 2명이 들면 충분할 정도로 작은 관에 담긴 삼 남매의 시신이 차례로 운구 차량에서 내려졌다.  아이들의 아빠 B씨(21)는 벽에 기댄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 불이 나기 며칠 전 부인 A씨와 이혼한 B씨는 화재 당일 아이들을 집에 두고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와 함께 3일 화장된 장난감이 화장장 관계자의 손에 들려 있다. 김호 기자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와 함께 3일 화장된 장난감이 화장장 관계자의 손에 들려 있다. 김호 기자

 
아빠 B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 남매의 관이 화장시설로 들어섰다. 아이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것은 장난감이었다. 유족 측은 나무 재질의 장난감 낚싯대를 화장장 관계자에게 전달하며 함께 화장해달라고 부탁했다.
 
삼 남매가 화장되던 시간 화장장 유족 대기공간 천장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가 계속됐다. 모니터에는 ‘화재로 자녀 3명 숨지게 한 20대 현장검증’이라는 자막이 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될 A씨에 대한 현장검증 소식을 알리는 뉴스였다. A씨는 전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자녀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지 못한 채 유치장에 구금됐다가 현장검증을 했다.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가 3일 화장된 뒤 뿌려진 광주 영락공원 유택동산의 제단. 김호 기자

엄마가 낸 불로 숨진 삼 남매가 3일 화장된 뒤 뿌려진 광주 영락공원 유택동산의 제단. 김호 기자

오후 1시40분이 되자 화장장 직원이 삼 남매의 유족을 안내했다. 성인의 경우 최대 2시간 가까이 걸리는 화장이 40분 만에 끝나서다. 한 줌 재가 된 삼 남매는 하얀 천으로 둘러싸인 유골함에 담겨 어른들의 손에 들렸다. 화장장 곳곳에서는 부모를 따라온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별다른 장례 절차 없이 곧장 화장된 삼 남매의 유해는 화장장 옆 유택동산에 뿌려졌다. 아이들이 이곳에 뿌려질 무렵 인근 아파트 집에서는 엄마 A씨가 현장 검증을 하고 있었다. A씨는 술에 취해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면서 불을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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