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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하늘 수놓은 산천어떼 … 불 밝힌 화천 선등거리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선등(仙燈)거리. 2만7000개의 산천어 모양의 등(燈)이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반짝이는 산천어등을 따라 거리 안쪽으로 들어서자 골목마다 다양한 조명이 설치돼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영하의 날씨에도 산천어등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늘을 수놓은 산천어등을 보면서 탄성을 질렀다. 한 어린이는 “와! 물고기가 하늘을 날아다녀 엄마”라고 소리쳤다. 손녀와 함께 선등거리를 찾은 정태옥(63·여·강원 춘천시)씨는 “산천어가 하늘을 헤엄치는 것처럼 만들어놔 아이들이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선등거리는 ‘거리를 거닐면 누구나 신선이 되고, 소망을 이룬다’라는 뜻을 가졌다.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 강원 화천군 화천읍 선등거리. [박진호 기자]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 강원 화천군 화천읍 선등거리. [박진호 기자]

선등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 하얼빈 빙등예술제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한 달여 간 제작한 광장에 들어서면 대형 스키점프대와 봅슬레이 작품이 전시돼 평창겨울올림픽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노르웨이 국회의사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성당 등 30여점의 얼음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5000원이다. 입장권 구매 시 화천사랑상품권 3000원권 1매를 준다.
 
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은 지난달 23일 열렸다. 얼음조각광장은 오는 28일까지 문을 연다. 이번 산천어축제는 오는 6일 개막해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장에선 피겨스케이팅과 봅슬레이·눈썰매·얼음 썰매·얼음축구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중국 하얼빈 빙등예술제 얼음조각 전문가 30여 명이 한 달여 간 제작한 얼음조각광장에 입장하면 볼 수 있는 봅슬레이. [박진호 기자]

중국 하얼빈 빙등예술제 얼음조각 전문가 30여 명이 한 달여 간 제작한 얼음조각광장에 입장하면 볼 수 있는 봅슬레이. [박진호 기자]

화천에서 숙박하면 무료로 산천어 밤낚시를 할 수 있다. 또 오는 20일엔 ‘대한민국 창작 썰매 콘테스트’가 열려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썰매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 사는 ‘리얼 산타’가 화천을 방문해 ‘도서관에서 만나는 리얼 산타’ 행사를 연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주인공 산천어를 화천으로 옮기는 대규모 수송작전도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경북 울진에서 출발한 산천어 활어차가 화천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180t에 달하는 산천어가 순차적으로 화천으로 옮겨진다. 산천어는 화천군과 강원 춘천·강릉시, 양양·영월군을 비롯해 경북 봉화·울진군 지역의 양식업체 16곳이 납품한다.
 
지난해 1월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 화천군]

지난해 1월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 화천군]

화천군에 도착한 산천어는 축양장에서 수온 적응을 마치고 축제 개막 이틀 전인 4일 방류한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산천어축제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도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해 2018년 문화관광축제 81개를 선정했다.
 
최문순 군수는 “산천어축제가 5년 연속 대표축제로 선정될 수 있었던 건 산천어 공방에서 정성껏 산천어등을 만들어 주신 지역 어르신, 축제 준비에 동참해 준 화천군민, 폭설 때마다 자기 일처럼 나서준 군 장병 등 모두의 땀방울을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 폐막한 화천산천어축제에는 156만4133명이 다녀가는 등 매년 방문객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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