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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였던 충청, 친문ㆍ비문 관계 없이 한국당에 앞서

안희정 지사가 개척한 민주당 계열 충남지사의 명맥이 6ㆍ13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까. 전통적으로 충청권은 영ㆍ호남 대결구도의 정치 지형에서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초장부터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현시점에선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설문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나 양승조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야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변인은 야당 후보군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17.1%)이나 김태흠 의원(13.8%)과 맞붙었을 때 각각 40.8%, 4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 의원도 이 의원(40.3%대 17.6%)이나 김 의원(42.3%대 12.4%)을 각각 22.7%포인트, 29.9%포인트 앞섰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김용필 충남도의원은 상대 후보에 따라 7.4~10.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예정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충남지사 선거에 나설 예정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중앙포토]

 
여당 후보가 ‘친문(親文)’인지 여부는 지지율의 변수가 되지 못했다. 안 지사의 최측근이었던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 되면서 친문 색채가 짙어졌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당 대표 시절에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양 의원은 비노ㆍ비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선 계파와 무관하게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충남지사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양승조 의원

충남지사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양승조 의원

 
실제로 이번 조사에선 기초단체장인 복기왕 아산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도 35% 안팎의 지지율로 야권의 주요 후보들을 15~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를 배제하고 정당만 보고 투표할 경우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3.9%였다.
 
대전 상황도 비슷하다. 민주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범계ㆍ이상민 의원이 한국당 박성효 전 시장과 가상 대결을 벌이면 박 의원(51.6%)이나 이 의원(46.2%) 모두 20%대에 그친 박 전 시장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6대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법복을 벗은 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의원은 충청권의 대표적인 친노ㆍ친문 인사이고, 4선 의원으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이 의원은 친노ㆍ친문 주류 그룹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당 소속인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해 여당 후보에 불리할 법하지만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
 
충청 지역이 전국단위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는 하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 우위’였다. 충남지사의 경우 1995년부터 3선을 지낸 자유민주연합 심대평 전 지사와 한나라당 이완구 전 지사까지 15년간 보수성향 지사가 장악해오다 2010년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 당선됐다. 대전시장도 자민련과 한국당 계열 후보가 양분해오다 2014년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론 처음으로 권 전 시장이 당선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강원지사의 경우 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지사의 독주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 국회의석수 8곳 중 한국당 소속 의원이 7명일 정도로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지만, 최 지사의 지지율은 강고했다. 최 지사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59.4%대 13.2%)이나 한국당 염동열 의원(59.8%대 15.5%)과의 가상대결에서 과반을 훌쩍 넘겼다. 민주당 내에서도 최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경우 당내 경선에 뛰어들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여기에 내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동계 올림픽 후광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많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8~27일 대구ㆍ대전ㆍ강원ㆍ충남ㆍ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0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ㆍ무선 전화면접(유선 1637명, 무선 2363명)을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무선전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하는 일회용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사용했다. 평균 응답률은 대구 24.6%, 대전 25.5%, 강원 22.3%, 충남 19.8%, 전남 26.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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