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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역사상 외교는 지금이 1등" 10년집권 꿈꾸는 아베,누가 막나

 "과거 역사를 보면 지금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오만은 아니지만…"
2012년 재집권 뒤 만 5년 넘게 총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지난 1일 방송된 라디오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얘기다.  

니혼TV 대담서 "오만한 발언 아니다"면서도 자화자찬
패널들도 '트럼프,푸틴같은 야수들의 조련사'로 칭송
아베 외교능력과 개헌으로 자민당 총재 3연임 도전
이시바,기시다,고이즈미 경쟁자들 '아직 역부족'평가
새로운 스캔들이나 개헌 부작용 있느냐가 변수 될 듯

아베 신조 총리[중앙포토]

아베 신조 총리[중앙포토]

 '지금만큼 일본이 외교적으로 존재감을 가진 적이 과거엔 없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비록 "오만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5년 동안 보여준 '아베 외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한 패널은 이날 대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처럼 성격이 강한 지도자들과도 친하게 지내 맹수조련사로 불리지 않느냐"며 노골적으로 아베 총리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아베는 두 차례에 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거론하며 "미국 대통령과 1시간 만나는 것도 어려운데 반나절 골프를 치면서 상대의 성격도 알 수 있게 됐고, 서로 경계감을 풀고 속마음을 얘기하게 됐다"며 "양국의 역사속에서 지금이 가장 강한 동맹관계"라고 했다. 
 
이어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한 안보관련법제 정비, 정보 누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등 지난 5년간 취해온 미일동맹 강화 정책에 대해선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과)서로 협력해야 한다","친구와 둘이 밤길을 걷다가 내가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했는데도 친구가 바로 도망간다면 그걸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정당화했다. 
 
아베 총리는 "오랜 기간동안 정권이 지속되면서, 많은 정상들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며 "역시 외교력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국민들이 아베 정권을 오랫동안 더 지지해 주셔야 세계 무대에서 일본의 힘이 더 강해진다’는 주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올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가 3연임에 성공하면 최대 2021년까지 9월까지 총리직에 머물 수 있다. 제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기간까지 합하면 총 재임 기간이 10년 가까이로 늘어나 일본의 전후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게 된다. 
 
3연임을 위한 무기로 아베 총리는 연일 자신의 외교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 국면에서의 미·일 동맹 강화와 일본의 존재감 과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원만한 친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준(準)동맹’수준으로 격상을 추진중인 인도ㆍ호주와의 관계강화,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이 그가 주로 거론하는 테마들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위기속에선 아베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한편으로는 평화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해 보수 성향 집토끼 세력의 지지를 확고히 잡겠다는 것, 그래서 적수가 없는 총재 3연임 무혈입성을 달성하겠다는 그림인 셈이다.  
 
그는 라디오 대담에서 "자위대를 둘러싼 위헌논란이 거의 대부분의 교과서에 실려있다"며 "그 교과서로 공부한 자위대원의 자녀들이 집에 돌아와 '아버지(자위대)가 위헌이냐'고 묻는 상황만큼은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개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중앙포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중앙포토]

 
  과연 이런 아베 총리의 기세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사람이 있을까. 현재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연임을 견제할 만한 인물로 꼽히는 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지민당 정조회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정도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중앙포토]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중앙포토]

이중 이시바 전 간사장은 새해 벽두부터 "자기 보신을 위해 달리는 건 안된다. 정면으로 국민을 봐야 한다"고 아베 총리를 견제했다. 
 
이들 외에 일본내에서 ‘정치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도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로 36세인 그는 지난달 TV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각각 16%)을 제치고 29%를 얻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1위를 기록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페이스북 사진]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페이스북 사진]

 
하지만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잠재적인 도전자들 모두가 아직은 아베 총리에 1대1로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오히려 지난해 아베 총리를 괴롭혔던 사학재단 특혜의혹 스캔들과 같은 메가톤급 의혹이 새롭게 터지거나, 아베 총리가 개헌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와야 아베 1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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