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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 박선원, 헝가리 대사 최규식 등 39명 공관장 인사 공개

‘낙하산 인사’ 근절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인사에 보은성이 의심되는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
  

'적폐 청산' 文 정부도 캠프 ㆍ노무현정부 인사 상당수 임명

 2일 외교부는 신임 공관장 39명(대사 29명, 총영사 10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10일 전체 163개 공관 가운데 60곳의 공관장 후보군을 내정했고, 이 중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거나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정식 임명된 인사들이다. 지역은 동북아, 동남아, 유럽 등으로 다양하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인사가 지체되면서 인사 규모가 예년의 두 배 수준의 규모로 늘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폐막식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폐막식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재외공관장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외교부는 이번 공관장 인사의 원칙으로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지도력 ▶해당 지역ㆍ국가의 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내걸었다.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 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라는 기준은 주로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거나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근무 경험을 가진 인사들이 특임공관장으로 임용되는 데 적용했다. 언어 전문성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외부 출신의 특임공관장의 경우 별도의 영어나 제2외국어 시험을 보지 않고, 유학 경험이나 외국어로 된 논문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국어 실력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핵심 책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였던 2006~2008년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박 전 비서관의 임명 배경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정치, 동북아 분야에 밝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선고유예를 받았던 최규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주독일 대사에 임명된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은 대표적인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며 만나 친분을 이어왔다. 정 전 의원은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외교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주인도 대사에 임명됐고, 외교부 실장급 간부(1급에 해당)들의 지원이 몰렸던 주프랑스 대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던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이 가게 됐다. 주교황청 대사에 발탁된 이백만 전 홍보수석비서관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다. 주노르웨이 대사에 임명된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일했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선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순혈주의 타파를 혁신 목표로 내세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 임기 내 외부 출신 공관장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외부인사 16명을 특임공관장으로 발탁, 전체 공관장 중 16%가 외부 인사가 됐다. 그러나 신규 임용한 일부 특임공관장들의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특임공관장이 보은을 위한 낙하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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