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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철강·식량 생산 늘려라 … 북 신년사에 담긴 ‘발등에 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는 북한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북한 정권이 역점으로 삼고 있는 사업과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작년 핵 완성, 올해는 경제 방점
20년 전 고난의 행군 때 강조한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 재등장

김정은은 이날 “올해 중점 과업은 인민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절약과 새로운 생산방식을 발굴해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8 신년사 특징 분석’에서 “지난해 핵·경제 병진 노선 중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경제건설 노선에 방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며 “핵 무력 건설의 성과 토대 위에서 사회주의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총집중할 것을 피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우선 전력 부문에서 ▶전력 자원 개발과 전력손실 방지 ▶중소형 수력발전소 전력생산 정상화와 함께 전력 낭비 현상을 없애라고 주문했다. 특히 각 도 단위에선 전력을 자체로 보장(생산해 공급)하라는 지시도 했다. 중소형 수력 발전소는 강에 소규모 댐이나 물레방아와 같은 설비들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경제난이 극심했을 당시 발전소 가동에 어려움을 겪자 지방별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20년 뒤 김정은이 다시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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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철강생산 능력을 늘리고, 금속 재료의 질 향상에 힘을 쏟으라는 지시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원료와 자재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력갱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으로 전기와 금속 공업 부분은 현재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민들의 먹거리 생산을 위해 농업과 수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새로운 품종 개발은 물론 양식이나 양어를 늘리고 많은 배를 건조하고 배 수리에 집중하라는 내용도 있다. 김정은은 집권 직후 “다시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식량과 수산물 생산 증산을 강조하고 있는 건 여전히 북한의 식량난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며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폐막한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 이어 한국 드라마나 종교, 미신 등에 대한 경계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대북제재로 인한 시장의 혼란, 주민들의 동요와 사상적 이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예년보다 비사회주의 현상 척결 캠페인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지난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해의 정책 기조와 주안점을 밝히는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북한 기관이나 주민들은 이를 토대로 한 해 세부 계획을 세우는 등 신년사는 북한에서 생활과 업무의 지침으로 여겨진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을 제외하곤 매년 육성으로 30분가량의 신년사를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 17일) 직후 신년사 준비가 어렵자 2012년은 김정일 집권 때처럼 ‘공동사설’ 형식으로, 이듬해부터는 1946년부터 신년사를 낭독해온 할아버지(김일성 주석) 방식을 보이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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