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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고깃집 20년에 이번엔 굴국밥집으로 대박

맛대맛 다시보기 │ 종로5가 남해굴국밥
서울 종로 ‘남해굴국밥’. [김경록 기자]

서울 종로 ‘남해굴국밥’. [김경록 기자]

매주 전문가 추천으로 식당을 추리고 독자투표를 거쳐 1, 2위 집을 소개했던 ‘맛대맛 라이벌’. 그 집이 지금도 여전할까. 당시 소개했던 맛집을 돌아보는 ‘맛대맛 다시보기’ 이번 주는 남해굴국밥(2015년 1월 21일 게재)이다.

완도 부모님이 식재료 배송
주방장 없이 부부가 직접 요리

 
“굴은 신선도가 생명이에요.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굴이 싱싱하지 않으면 맛이 안 나거든요. 게다가 고기와 달리 굴은 냉동을 못해요. 얼었다가 녹으면 국물이 뿌옇고 걸쭉해져서 맛이 없거든요.”
 
서울 종로5가 남해굴국밥 정순희(55) 사장이 매일 아침 통영에서 30~40㎏씩 굴을 배달받는 이유다.
 
서울 종로 ‘남해굴국밥’의 정순희 사장은 매일 아침 통영에서 굴을 받아 직접 손질 한다. [김경록 기자]

서울 종로 ‘남해굴국밥’의 정순희 사장은 매일 아침 통영에서 굴을 받아 직접 손질 한다. [김경록 기자]

정 사장은 1989년 북창동 고깃집으로 장사 경력을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영업하면서 나름 베테랑이라고 자부했지만 직원도 많이 필요하고 일이 고됐다. 그래서 2007년 고깃집 대신 굴국밥집으로 업종을 바꾸려고 마음먹었는데 문제는 굴이었다. 당장 굴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주변에 물어보고, 인터넷도 열심히 뒤져 통영에서 괜찮다는 거래처들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 받아 보니 굴이 싱싱하지 않거나 배달 시간이 들쑥날쑥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서너 곳을 거쳐서 싱싱한 굴을 제 때 주는 지금의 거래처를 찾았다. 좋은 재료가 준비됐으니 다음 단계는 좋은 맛을 내는 거였다. 유명하다는 굴국밥집은 다 찾아가서 먹어봤다. 대형 프랜차이즈점부터 작아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까지 전부 찾아갔다.
 
“먹는 장사를 계속해 온 덕분에 먹어보면 들어가는 재료와 조리법을 대충 알거든요. 손님이 많은 식당 맛을 따라하기보다는 좋은 점들을 참고해 나만의 맛을 내려고 노력했죠. ”
 
부추, 두부, 계란 등을 넣어 영양도를 높인 굴국밥.

부추, 두부, 계란 등을 넣어 영양도를 높인 굴국밥.

고기장사를 오래 했지만 사실 정 사장은 해산물이 더 친숙하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자라 굴·김·매생이 같은 해산물을 늘 보고 먹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갯벌에 나가 굴과 조개를 캐던 추억도 있다. 부모님이 김 양식을 했기 때문에 직접 양식장에 나가 김 채취를 하기도 했다.
 
고깃집이 워낙 일손이 많이 필요해 다른 아이템을 고민하던 정 사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게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던 굴이었다. 그렇게 2007년 종로에 굴국밥집을 열었다. 요즘도 완도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주요 식재료를 받아서 쓴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김치는 친정어머니가 담가 보내준 멸치젓갈로 만들고 매생이도 완도에서 부모님이 직접 사서 보내준다.
 
분명 맛집인데 이 집은 요리사가 따로 없다. 정 사장과 남편이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도맡아 한다. 정씨 부부는 오전 8시 이전에 식당에 나온다. 밥과 반찬을 하고 그날 판매할 굴도 손질한다.  
 
“주방장이 따로 있으면 몸은 편할지 모르죠. 하지만 주방장이 바뀔 때마다 맛이 조금씩 변할 수밖에 없어요. 우린 부부가 다 하니까 맛이 일정하죠.”  
 
송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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