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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똑똑한 가계부 하나면 나도 ‘통장 요정’

짠테크 열풍으로 신년 맞이 가계부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달력식 가계부부터 금융 정보를 담은 단행본 가계부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우상조 기자]

짠테크 열풍으로 신년 맞이 가계부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달력식 가계부부터 금융 정보를 담은 단행본 가계부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우상조 기자]

‘일단 쓰고 보자’가 아니라 ‘일단 아끼고 보자’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요즘 대세다.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새해 벽두, 2018년 올해는 매일 가계부 쓰기를 목표로 해보면 어떨까.
 

‘짠테크’ 트렌드에 주목받는 가계부
그림으로 경고하는 모바일 앱부터
아날로그 가계부로 젊은 층 공략

2017년 12월 29일 서울시내 한 대형 서점 가계부 코너를 둘러보고 있는 직장인 김연희(34)씨를 만났다. 김씨는 “생전 처음 가계부를 구입해본다”며 “다이어리보다 가계부에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신년을 맞아 가계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가 바뀌는 연말연시면 으레 찾아오는 관심 수준을 넘어선다. 지난해 유행어 ‘스튜핏(stupid)’ 덕분이다. 근검절약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방송인 김생민씨가 잘못된 소비를 지적할 때 사용한 바로 그 단어 말이다. ‘절실함’ ‘통장요정’ 등 절약에 관한 수많은 유행어를 낳은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은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절약’이라는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게 된 계기였다.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사용하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진화 했다. 직관적 그림이나 차트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사용하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진화 했다. 직관적 그림이나 차트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는 가계부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17년 12월 한 달 동안의 가계부 매출은 2016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2017년 초부터 여름까지 일단 쓰고 즐기고 보자는 ‘욜로(YOLO)’ 트렌드가 만연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의외의 양상이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본질적 의미와 달리 소비를 우선하는 풍조로 변질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이런 ‘욜로’는 쏙 들어가고 대신 김생민의 ‘돈은 안 쓰는 것’이라는 구호가 대중에게 더 먹혔다.
 
그런 흐름을 타고 가계부도 일찌감치 쏟아져 나왔다. 교보문고 취미실용 부문 김지연 MD는 “보통 신간 가계부는 10월 중순부터 출시되는데 2017년엔 9월 중순 즈음부터 시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사용하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진화 했다. 직관적 그림이나 차트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사용하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진화 했다. 직관적 그림이나 차트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최근 출시되는 가계부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젊은층 구미에 맞는 가계부라는 것이다. 예년과 다르게 가계부를 처음 작성하는 초보자를 겨냥한 쉬운 가계부라는 얘기다. 딱딱한 장부 형태가 아니라 일러스트를 넣거나 달력 혹은 스케줄러 형식으로 편집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이 눈에 띈다. 김지연 MD는 “기존 가계부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이 아닌 20~30대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가계부가 많이 출시되는 추세”라고 했다.
 
서울 시대 한 대형 서점에 진열된 각종 가계부들. [유지연 기자]

서울 시대 한 대형 서점에 진열된 각종 가계부들. [유지연 기자]

실제로 대형 서점에서 판매하는 주요 가계부를 살펴보면 책이 아닌 탁상 달력 형태(2018 한눈에 가계부, 솜씨 컴퍼니)나 캐릭터 가계부(카카오 프렌즈 머니북, 미호), 하루에 한 페이지씩 사용하는 일지 형식으로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형태(처음 가계부, 조선앤북)가 많다. 1년 내내 사용하는 가계부가 아니라 6개월용으로 수첩처럼 얇게 출시된 형태(내 돈 다 어디로 가계부, 다이소)도 있다.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다양한 재테크 정보와 읽을거리 등을 함께 구성한 단행본 형태의 가계부도 인기다. 『김생민의 쓰지마 가계부』(김영사), 『하루 10분 가계부』(42미디어컨텐츠)가 대표적이다. 지루하지 않게 월별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친근한 글귀나 조언을 담아 쓰는 재미를 더했다.
 
등록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여러 금융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자동으로 연동하는 가계부 앱. [사진 뱅크샐러드 캡처]

등록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여러 금융 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자동으로 연동하는 가계부 앱. [사진 뱅크샐러드 캡처]

스마트폰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의 진화도 눈에 띈다. 평소 가계부를 쓰지 않던 사람들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차트 등의 비주얼 요소를 강화한 것이 요즘 인기 가계부 앱의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비주얼 가계부’가 대표적이다. 일러스트 메시지와 다양한 차트 그래프를 통해 소비 패턴을 분석해 준다. 직관적인 그림으로 사용자에게 경고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가계부 쓰기에 몰입할 수 있다.
 
손으로 직접 쓰는 가계부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현란한 ‘기술’을 담은 가계부 앱도 주목할 만하다. 안드로이드 기반 다운로드 1위에 오른 ‘똑똑 가계부’는 신용카드 승인 취소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기입한 데이터를 스마트폰 내장 메모리에 백업할 수도 있다. 다운로드 수 2위를 기록한 ‘편한 가계부’는 음성으로도 입력이 가능하다. 그 밖에 ‘뱅크 샐러드’ 앱은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자동으로 불러와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어 편하다. 카드 대금 정보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등록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정보를 연동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쓰지 않으면 허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짠돌이 카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대표(42)씨는 “그저 소비를 줄이겠다는 막연한 생각보다 내 집 마련이나 목돈 마련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가계부를 쓰는 게 좋다”며 “초보자라면 하루에 한 번 가계부를 쓰되 세세한 항목을 적지 않고 총수입과 총지출, 나만의 절약 노하우 딱 세 가지만 적어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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