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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2000%인데… 베네수엘라 "최저 임금 40% 인상"

 살인적인 물가와 극심한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4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미국 경제전쟁 맞서 노동자 보호"
로이터 "물가 상승 부추기고 수백만 가난에 허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중앙포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중앙포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영TV인 VTV 방송에 출연해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미국의 ‘경제전쟁’에 맞서 노동자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상으로 1일부터 베네수엘라 국민은 식품 보조금을 포함해 매달 최소 79만7510볼리바르를 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암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7달러(약 7480원)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업 기반이 사실상 붕괴한 베네수엘라에선 생필품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실제 상거래에서는 암시장 환율이 적용된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수많은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가상승률이 1000%를 훨씬 웃돌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된다 해도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기초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의회 다수당인 야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은 1369%에 달했고, 12월까지 포함하면 2000%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최저임금을 올려왔지만, 볼리바르 화폐 가치의 급락과 동반한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을 오히려 가난으로 내몰았다"고 보도했다. BBC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하루 세 끼를 먹을 여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줄곧 최저임금을 인상해왔다. 지지 기반인 빈민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으며 볼리바르 화폐 가치는 추락해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줄고 있는 실정이다. 
 
 BBC는 "그런데도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경제난의 원인을 미국 등 다른 나라가 볼리바르화를 공격하고 석유 산업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비방하는 데 그의 연설 시간 대부분을 썼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비난하며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가 불태운 오트바이를 진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가 불태운 오트바이를 진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2014년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식량난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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