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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백말띠’들이 새해 첫 날 차린 고사상…“걱정말아요, 아홉수”

1일 오전 90년생 백말띠들이 모인 커뮤니티 '구공백말띠' 회원들이 새해맞이 고사를 지냈다. 홍상지 기자

1일 오전 90년생 백말띠들이 모인 커뮤니티 '구공백말띠' 회원들이 새해맞이 고사를 지냈다. 홍상지 기자

 
무술년 첫 날 오전 서울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 고사상이 한 상 차려졌다. 상 위에는 과일·약과·명태부터 피카추 돈까스·피자빵·치킨·마시멜로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올라와 있었다. 돼지 머리 대신 돼지 저금통이, 삼색 나물 대신 삼색 젤리가 자리를 차지했다.
 
이 고사상은 올해 한국 나이로 29살이 된 '백말띠' 청년들이 마련한 것이었다. 90년생 백말띠 5만5000명이 모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구공백말띠'는 새해 첫 날 동갑내기 친구 40여 명을 모아 고사를 지냈다. 올 한 해 '아홉수'는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는 취지였다.
 
고사상을 앞에 두고 백말띠 청년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취업·건강·졸업 등 저마다의 새해 소원을 적어 동아줄에 걸어놓기도 했다. 이 동아줄의 이름은 '이렇게라도 잡는 동아줄'이었다. 
 
1일 오전 90년생 백말띠들이 모인 커뮤니티 '구공백말띠' 회원들이 새해맞이 고사를 지냈다. 홍상지 기자

1일 오전 90년생 백말띠들이 모인 커뮤니티 '구공백말띠' 회원들이 새해맞이 고사를 지냈다. 홍상지 기자

 
오전 11시30분쯤 커뮤니티 운영자인 김건우씨가 마이크를 잡고 "아홉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이제 곧 서른이 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유쾌하게 한 해를 시작하고자 기획한 자리다"고 입을 뗐다. 이후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었다. "1990년 정오년 백말띠, 올해 29이 되었나이다. 크고 작은 어려운 일 모두 순탄히 해결될 수 있도록 복을 내려주시옵소서…."
 
음복주는 술 대신 막걸리 색깔의 '쌀 음료'였다. 음료를 따른 뒤 술잔을 두 번 반 돌리고 세 번 절하는 등 전통 고사 절차에 맞춰 행사를 진행해 나갔다. 고사를 마무리 지으며 이들은 다같이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따라 불렀다. 백말띠 대학원생 정민영씨는 "지난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아 좀 지쳤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모이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올해는 좀 더 나답게 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공백말띠는 김건우씨가 군 제대 직후 2014년 말띠 해를 기념해 문을 연 커뮤니티다. 연대보다 경쟁이 더 익숙할지 모를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우린 태어났을 때부터 친구였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씨는 "회원 수가 6만 명 가까이 늘어 지난 해부터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운동회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우정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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