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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얼어붙은 한·일, 중국에 밀착하는 일본

서승욱 일본지사장

서승욱 일본지사장

2017년 마지막 날 일본의 신문 1면엔 중국 관련 기사가 약속이나 한 듯 실렸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에 협력’, 요미우리는 ‘아프리카 지원, 일·중 협력’이었다. 일본은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2018년의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두 신문의 보도는 이를 위한 경제적 유인책이다.
 
일대일로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창한 거대 경제권 구상이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육로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와 바닷길을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핵심이다. 인프라 정비 지원 등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를 뻔히 아는 일본이, 틈만 나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운운하며 중국 포위 전략을 짜온 일본이 일대일로 협력을 위한 정교한 방안을 짜기 시작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국 기업과 공동 사업을 하는 일본 기업에 대해 정부가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아프리카 개발사업에 중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본 정·관계의 연말연시 화두 역시 단연 중국이다. 지난주 자민당의 간사장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방일을 요청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도 이르면 1월 하순 중국을 찾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오른팔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 신문들의 연말 인터뷰에 등장해 연일 “중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는 진심”이라고 홍보 중이다.
 
이처럼 아베 총리가 중국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해선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란 정치적 해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안보위협인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의 의사소통이 일본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란 해석이 일반적이다. ‘견제는 하지만 대립하지는 않겠다’는 강대국 간 외교의 기본 문법도 담겨 있다.
 
시기적으로는 위안부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는 와중에 일본은 중국에 손을 화끈하게 내밀기 시작했다. 역대 정권에서 우리는 중국과 과거사 공동 작전을 펴다가 중국과 일본의 관계회복에 당황했던 경험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에겐 중국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주의자의 얼굴,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보수정치가로서의 얼굴이 모두 필요하다”며 냉정과 열정 모두를 일본 언론은 주문한다. 대일 외교의 결정적 국면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사점이 크다.
 
서승욱 일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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