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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8년 만에 대규모 시위 … “정부군 총격에 시위대 2명 사망”

지난해 12월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대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교문을 봉쇄하자 학생들이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대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교문을 봉쇄하자 학생들이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째 벌어지고 있다.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물가·실업난에 복지비 삭감이 화근
하메네이·로하니 퇴진 요구로 번져

이번 시위는 당초 물가 상승과 실업난 등 경제 관련 불만으로 시작됐지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정치적 시위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 2명이 이란군의 총격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해 대규모 유혈 사태도 우려된다.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됐다. 수만 명이 로하니 정부가 물가 폭등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다. 특히 이달 초 발표된 예산안에 복지 부문 삭감과 연료 가격 인상 내용이 담겨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튿날엔 시위가 테헤란과 이스파한, 케르만샤, 아흐바즈 등 전국 곳곳으로 번졌다. 아흐바즈 등 일부 지역에선 하메네이를 제거하자는 요구까지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끌어내리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또 이란 군부의 시리아와 레바논 개입을 비판하거나 부와 권력을 독점한 기득권층을 비난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일부 여성은 히잡 의무 착용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중도·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층과 낮은 생활 수준과 실업에 시달리는 서민층과 젊은 층,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를 바꾸자는 개혁파 대학생들도 시위대에 섞여 있다.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성직자에 의한 국가 통치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도루드 지역에선 시위대 2명이 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는 등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이다.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통제하기 위해 휴대전화 인터넷을 정지시켰다는 보도(AFP통신)도 나왔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시위 참가자들이 (하메네이 관련) 구호를 외치지 말고, 공공 자산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지속하면 정부의 철권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억압적인 정권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고, 이란 국민이 선택에 직면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적었다.
 
재선된 지 불과 반년이 된 로하니 대통령과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에 직면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입지는 이번 시위에 의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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