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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초보 10대 직활강 … 부딪힌 40대 보더 사망

10대가 스키장 상급 코스에서 활강하다 스노보드를 타고 앞서가던 40대를 들이받아 4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양산 상급자 코스서 추돌
피해자는 사고 당시 헬멧 안 써
스키장 사고 연평균 1만건 육박
헬멧 의무화 등 규제할 방법 없어
초보가 상급 코스 타도 막기 곤란

지난해 12월 30일 정오쯤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스키장의 949m 길이 상급 코스 중하단부에서 스키를 타고 직선으로 내려가던 A군(17)이 S자를 그리며 스노보드를 타고 앞서가던 B씨(46)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B씨는 숨지고 A군은 하반신에 중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이 코스의 경사도는 27%(평지 0%)다.
 
스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파른 스키장 슬로프를 내려갈 때는 S자로 타는 것이 정석이다. 직선으로 내려오는 직활강은 사고 위험이 커 대부분의 스키장이 금지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군은 거의 직선으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담겨 있다고 한다. S자를 그리며 내려오던 B씨는 뒤에서 오던 A군에게 부딪히면서 둘 다 쓰러졌다.
 
경찰은 “A군이 S자가 아닌 직선으로 슬로프를 내려갔다”는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을 토대로 A군이 초급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스키장 관계자도 “전문가들이 봤을 때 A군은 초급자의 자세였다”고 전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형법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에덴밸리스키장 측은 “리프트 입구 CCTV를 보니 B씨는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가 헬멧을 쓰지 않고 스노보드를 탔다는 목격자 진술을 받았다. A군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스키장 측은 사고가 나고 15분 뒤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스키장이 안전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스키장 측은 스키장 곳곳에 헬멧 착용, 직활강 금지 등 안전규정을 안내하는 현수막 20여 개가 설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안전요원 수는 50~60명이라고 한다.
 
사고가 난 상급 코스 상단에도 직활강 금지 현수막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키장 측은 A군이 상급 코스에서 직활강으로 내려오는 동안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스키장 관계자는 “상급 코스에 안전요원이 10여 명 있지만 경사 때문에 잘 보지 못한 것 같다”며 “리프트를 탈 때 이용자가 초급자임을 밝히지 않으면 이용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2016년 스키장 안전사고는 연평균 9688건 발생했다.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두부손상 건수는 연평균 304건이었다. 사고 원인은 매해 개인 부주의가 57·65·6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과속이었다.
 
전문가들은 “스키·스노보드는 도로에서 차·오토바이를 타는 것과 같다”며 헬멧 착용, 초급자의 상급 코스 금지 등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는 “초급자 코스와 상급 코스가 하단에서 교차하거나 안전망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문제 등은 줄곧 지적됐다”며 “스키장 구조에 대한 기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키장에선 각자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고 안전장구를 꼭 착용하라고 충고한다. 스키 잘 타는 법뿐 아니라 넘어지는 법, 비상시 조치 요령도 함께 배우라고 당부한다. 
 
양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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