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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UAE 특사'에 6번째 달라진 해명…청와대가 불신 자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두고 청와대의 해명이 계속 바뀌는 모양새가 되면서 오히려 의혹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기자와 통화에서 “임 실장의 아 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이유는 ‘첫날(10일)’ 브리핑한 내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임종석실장은10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크부대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수행 중인 장병들을 방문했다. 임실장은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크부대의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청와대제공

임종석실장은10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크부대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수행 중인 장병들을 방문했다. 임실장은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크부대의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청와대제공

 이 말은 지난 9~12일 임 실장의 특사 파견 이후 나온 청와대의 6번째 해명이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임 실장의 UAE 출국(9일)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핵심 내용으로 “UAE 파병부대를 격려하기 위한 방문으로 기타 일정은 없다”고 브리핑했었다. 
 
 그러면서 한 달 전 송영무 국방장관이 부대를 방문한 직후 또다시 비서실장을 보낸 이유에 대해선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브리핑에서는 “문 대통령이 ‘(파병 부대원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 10일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원전 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붉은 원)이 배석했다. [사진 샤리카24시 영상 캡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 10일 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제(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원전 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붉은 원)이 배석했다. [사진 샤리카24시 영상 캡처]

 
 의혹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13~16일) 때 잠시 잦아들었다. 그러다 지난 18일 임 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자와 만나는 자리에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배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칼둔 청장은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주도한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다. 
 
그러면서 특사 파견은 ‘탈원전에 따른 UAE의 불만 무마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야당은 ‘국회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특사는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해명을 바꿨다. 
27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서훈 수여식에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17.12.27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서훈 수여식에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17.12.27 청와대사진기자단

 
 20일에는 임 실장의 UAE 방문 이유가 또 달라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을 자처하고 “박근혜 정부 중반 이후 소원해진 양국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관계 소원의 근거에 대해서는 “UAE가 아닌 다른 경로로 확인했다”며 구체적 설명은 피했다.
 
 ‘박근혜 정부 탓’이란 주장에 야당의 공세가 더 거세지자 청와대는 26일 오전 임 실장 주재의 상황점검회의에서 한병도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한 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 전달이 목적”이라는 또다른 이유를 꺼냈다. 친서의 목적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용’이라고만 했다. 
 
 급기야 28일에는 언론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이 문 대통령과 독대했다”며 임 실장의 UAE 방문이 ‘SK 민원 해결용’이라는 새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기업 대표 누구와도 독대한 사실이 없다. 오보를 정정하라”고 실명으로 밝히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참석자는 권오현 삼성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2017.7.28. /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참석자는 권오현 삼성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GS 허창수 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KT 황창규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2017.7.28. /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다음 날인 29일 언론에서 다시 “임 실장이 출장 직전 최 회장과 독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국 윤 수석은 “청와대 외부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과의 만남은 특사 파견과는 무관하다”며 “최 회장이 임 실장에게 UAE 관련 언급을 했겠지만, SK가 현지에서 새로 진행하는 사업도 없기 때문에 UAE에서 사업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관측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에도 “최 회장은 임 실장의 UAE의 출장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임 실장도 ‘각종 의혹들은 1월 UAE 왕세제의 측근인 칼둔 청장의 방한 이후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칼둔의 방한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날은 방한 사실도 인정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이날 “이번 문제와 관련해선 청와대가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언론 보도가 UAE와의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파견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사정도 있겠지만 청와대의 대응이 미숙해 의혹을 더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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