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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박·안·이·홍·안·유, 정치 운명 내년 6월 13일 밤 갈린다

여야 대선후보군 6인 새해 운세
19대 대선에 등판했다가 고배를 마신 주자들이 다시 명운을 걸고 격돌한다. 무대는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다.
 
대선 패배 후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앙 정치에 조기 귀환했고 일부는 지방선거전을 디딤돌 삼아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태세다. 직접 뛰건, 뒤에서 힘을 보태건, ‘자강(自强)’에 힘을 쏟건 지방선거에서 받아 든 성적표가 이들 주자의 정치적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희정

안희정

◆당 대표 노리는 안희정=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년 6월 30일까지인 도지사 임기를 모두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지사 3선 도전은 물론 내년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다. 안 지사는 “지사직을 마치면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 외교 문제 등을 공부하고 싶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가 내년 8월 민주당 대표 경선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한 핵심 의원은 “2017년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기라면 2018년은 도약기”라며 “도약기 당·청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가 안 지사”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당 대표가 돼 2020년 제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 2022년 대권으로 가는 길은 탄탄해질 수 있다. 외교안보에 대한 관심도 대권 수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재명

이재명

다만 일각에선 집권당 대표가 원외일 경우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안 지사 측근 다수가 “금배지부터 달라”고 조언한다.
 
◆광역 도전하는 이재명=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대선 이후 일찌감치 정치적 진로를 결정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도전이다.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체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틈틈이 자신의 도정(道政) 구상을 내비치는가 하면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등을 놓고 남경필 현 지사와 SNS 설전을 벌이며 지방선거 6개월 전 시점부터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등 대중 인지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해 후보 경선에서 조직력 싸움이 전개될 경우 뜻밖에 고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순

박원순

◆3선 뜻 굳힌 박원순=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가 중간에 뜻을 접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 3선 도전의 뜻을 사실상 굳혔다. 같은 당의 경선 경쟁 후보군들은 “요즘 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바꾸는가. 최신형 나오면 바꾸는 것”이라며 박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하방(下放)하라”(경남지사 도전)거나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박 시장은 뿌리쳤다. 3선 성공 후 그 힘으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게 박 시장이 그리는 시나리오다. 그렇더라도 지난 대선에서 발목을 잡았던 취약한 당내 기반과 대중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는 남는다. 김주명 시장 비서실장은 “2011년 박 시장 당선 이후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등 전국 선거를 내리 승리로 이끈 ‘박원순 서울 견인 효과’가 분명히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홍준표

◆광역 6곳 수성 목표인 홍준표=지난 대선에서 낙선(득표율 24.0%)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3 전당대회에서 “무너진 보수 우파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컴백했다. 보수 재건의 중심을 자처하는 홍 대표 앞에 놓인 최대 과제가 내년 지방선거다.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가운데 현재 자유한국당 몫은 인천·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6곳이다. 홍 대표 스스로 이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인 부산·경남도 예외는 아니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마음에 뒀단 홍정욱 전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홍 대표가 보수 진영의 확실한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홍 대표는 김용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제2기 혁신위와 지방선거기획위를 양 날개 삼아 지방선거 체제 조기 가동에 들어갔다.
 
안철수

안철수

◆통합에 올인한 안철수=5·9 대선 패배 후 8·27 전당대회 출마를 통해 3개월 만에 복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선명 야당’을 기치로 당 체질 개선을 시도해 왔다. 그럼에도 한 자릿수 당 지지율의 반등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내민 카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다. 안 대표는 ‘통합안 부결 시 대표직 사퇴’를 내걸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직접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 이후 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일을 저보고 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문제로 ‘내전 사태’까지 겪고 있는 분란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통합 반대파와 날 선 공방이 오가면서 안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도 상당 부분 흔들린 상황이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만일 통합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안철수 리더십이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유승민

◆‘TK 적자’ 유승민=소속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까지 잃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 통합해 제3당 기반을 다진 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당을 넘어 ‘신(新)보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 길목에서 유 대표 앞에 놓인 1차 고비가 지방선거다. 유 대표는 특히 보수 진영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적자 자리를 놓고 한국당과 일전을 치러야 한다. 유 대표 자신을 두곤 서울시장 차출론이 나오지만 유 대표가 손사래를 치는 것도 ‘TK 적자’ 승부 때문이다.
 
유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TK는 굉장히 중요한 승부처”라며 “한국당과 정면 승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TK 선거에서 약진하지 못하면 당 존립 기반이 다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과 통합에 성공할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안 대표에 가려진 존재감과 위상 회복이 당면 과제가 될 수 있다.
 
[S BOX] 추미애·민병두·김성태·심재철 … ‘58년 개띠’들 지방선거 전면에
내년 지방선거에선 ‘58년 개띠’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우선 여당의 수장으로 선거 진두지휘에 나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1야당의 원내지도부를 이끄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58년생이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민병두(민주당) 의원과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심재철(한국당) 국회부의장, 인천시장 후보군인 박남춘(민주당) 의원도 모두 동갑내기다.
 
산업화와 민주화 등 현대사의 격동기를 ‘유난스레’ 겪었다는 점에서 ‘58년 개띠’는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이들은 6·25전쟁 직후 베이비붐(1955~63년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태어났다. 숫자가 많다 보니 어릴 땐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해야 했고 결혼할 무렵엔 부동산 가격이 폭등(80년대 말)했다. 30세 되던 해(87년)엔 6월 민주항쟁을, 40세(97년)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각종 삶의 굴곡도 경험했다.
 
정치권에서는 4·19세대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사이에 ‘낀 세대’였다. 그러나 선배 세대가 은퇴 등으로 퇴장하면서 58년 개띠들이 두각을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내년 지방선거 정국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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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