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다애양 5시12분까지 살아 있었다”…유족대책위 통화내역 공개

28일 충북 제천시 실내체육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게시판에 고 김다애양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최종권 기자

28일 충북 제천시 실내체육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게시판에 고 김다애양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최종권 기자

 
제천 화재 참사 유족들이 “21일 화재 사고로 숨진 고 김다애(18)양이 사고 당일 오후 5시12분까지 살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 이후 1시간 넘게 생존자가 있었다는 증언이다. 소방당국이 2층 유리창을 깨고 건물 내부로 진입한 시간(오후 4시38분) 이후에도 30분 이상 살아있었다는 주장이다. 김양은 이날 8층 현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 김다애양 유족 건물 안에서 1시간 넘게 통화 주장
김양 "문 안열리고 숨쉬기 힘들다 말해"…마지막엔 거친 숨소리
제천 참사 유족대책위 희생자 11명과 나눈 통화내역 공개

 
제천 화재 참사 유족대책위원회는 29일 희생자 11명이 유족·친구·소방관 등과 사고 당일 나눴다는 휴대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유족대책위는 “당시 유족들이 경황이 없어 통화 녹음은 하지 못했다”며 “유족들의 기억을 토대로 자신이 했던 말과 희생자가 전달한 통화 내용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희생자들에게 전화한 시점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현장에서 24일 오후 국과수와 경찰, 소방, 등 합동감식반들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1층 주차창 천장주변을 집 중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사고현장에서 24일 오후 국과수와 경찰, 소방, 등 합동감식반들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1층 주차창 천장주변을 집 중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유족들이 구두 진술을 받아 작성한 통화내역은 오후 3시37분(고 박연주씨)~오후 5시12분(고 김다애양) 사이 희생자들과 이뤄진 대화다. 전화를 건 시간과 통화시간, 기억으로 재구성한 대화내용이다. 이중 가장 오래 생존해 있던 희생자는 김다애양이다. 김양의 아버지(42)는 “화재 당시 건물에 갇힌 딸에게 전화했는데 ‘연기는 차오르고 문이 안 열린다’고 했어요. 1시간을 통화했으니 유리창만 깼어도 살 수 있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고 김다애양 아버지가 딸과 통화한 기록, [사진 제천참사유족대책위]

고 김다애양 아버지가 딸과 통화한 기록, [사진 제천참사유족대책위]

 
김양의 유족에 따르면 김양은 화재 당일 오후 3시59분 전화를 걸어 “아빠 불났어”라고 알렸다. 김양은 이때 헬스장에 있다고 답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빨리 피신해, 아빠가 갈게"라고 했다. 이후에도 위급한 상황은 계속됐다. 
 
-21일 오후 4시2분

“수건으로 입 막고 피해 ”(김양 아버지)

 
-21일 오후 4시5분

“피하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 김양 아버지) 

 
-21일 오후 4시10분~오후 5시12분

“어디야. 올라갔어?” (김양 아버지)

“6층인데 앞이 안 보여, 문도 안 열려”(김양)

“알았어. 조금만 참아. 어른도 있어? 몇 명이나 있어”(김양 아버지)

“다섯 명인데, 문이 안열려”(김양)

“조금만 참아, 소방관 왔으니까. 조금만 참아 힘드니까 말하지 말고. 조금만 참아”(김양 아버지)

"…."

 
오후 4시10분에 시작된 김양과 김양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는 1시간 2분 동안 있었다. 통화는 이날 오후 5시12분 끊어졌다. 김양의 아버지는 “통화 말미에는 전화기 너머로는 딸의 기침 소리와 신음을 들었고, 대화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체육관에 마련된 스포츠센터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족 대표 윤창희(54)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체육관에 마련된 스포츠센터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족 대표 윤창희(54)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족대책위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는 화재 당시 위급했던 상황이 담겼다. “어떡해, 어떡해 불났어 ”(고 박연주씨, 오후 3시57분), “앞이 깜깜하고 하나도 안 보인다”(고 채인숙씨, 오후 4시6분), “할아버지 잘부탁한다”(고 이동열씨, 오후 4시6분), “당신 차가 보여요. 유리창이 안깨져요. 연기가 올라와요. ”(고 장경자씨, 오후 4시3분), “공기가 부족해 숨막혀 여보 빨리와 ”(고 신명남씨, 오후 4시6분) 등의 내용이다.
 
한편 경찰은 화재 당일 오후 8시1분에 가족과 통화가 됐다던 안모(58)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된 흔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18분에 집에 연락했다고 주장한 유족은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전화한 것을 고인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