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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노무현 정부 때도 지금처럼 나쁘진 않았지요

“역사문제가 있다고 해서 한국과 일본이 친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일본 내 대표적 친한파 외교안보 전문가인 가미야 마타케(神谷万丈·56) 방위대 교수의 얘기다. 최근 방한한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와 관련해 “분명히 양국 관계가 희망찼던 시대가 있었는데,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의 부친은 2009년 작고한 가미야 후지(神谷不二) 게이오대 명예교수다. 냉전 시절에 일찌감치 국제사회가 남북한 교차 승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반도 문제 전문가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한파 가미야 마타케 방위대 교수
“일본은 과거사 절대 잊지 말고
한국선 미래지향적 생각했으면
중국은 힘으로 변화 꾀하는 듯”

가미야 마타케 교수의 선친은 한반도 전문가인 가미야 후지(神谷不二) 교수다. [최정동 기자]

가미야 마타케 교수의 선친은 한반도 전문가인 가미야 후지(神谷不二) 교수다. [최정동 기자]

한·일 양국 사이에는 역사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나.
“2000년 무렵부터 2012년 여름께까지 굉장히 양호했던 한·일 관계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일본에서 한류 붐이 일었고, 어느 편의점을 가더라도 신라면을 살 수 있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친근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60%대까지 올라갔다. 그 시기에도 역사문제는 있었다. 그런데도 그런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10년 정도 더 지나면 일본에서 (혐한 헤이트 스피치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지금 비록 악화됐지만 양국의 지도자나 국민이 노력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위안부 문제 등은 해결이 요원한데.
“대화를 통해 합의한 내용에 대해선 한국이 최대한 이행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 사실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지지층 가운데 국가주의자들 사이에선 (합의에 대한) 비판이 꽤 많았다. 그런데도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이다. 합의를 실행한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본인은 과거사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 대신 한국 국민은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두 나라의 미래를) 낙관은 하지 않지만 절망적이지도 않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는 한·일 간 안보협력 강화를 바라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은 협력을 추진하고 싶어한다. 미국도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길 바란다. 열쇠를 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문재인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태도를 정해준다면 일본과 미국은 기쁜 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다.”
 
일본과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협의가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인데.(※가미야 교수는 미·일 양국이 채택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2010년부터 선구적으로 연구해온 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이 이 노선을 택했을 때 중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과 대립하려는 게 아니다. 70여 년간 지켜온 이 지역의 자유민주적 국제질서에 대한 변화를 용인하기 어려울 뿐이다. 한국도 중국과 사이좋게 지내야겠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질서’라는 부분을 생각해 동참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중국은 질서가 아닌 힘에 바탕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둘러싸고 중국이 한국에 취한 조치들도 경제적인 부분에 한정되지만 그런 사례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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