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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짐하는 다이어트, 이런 사람이 살 잘 빠진다

비만에 걸린 성인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비만에 걸린 성인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앙포토]

연말에는 '건강검진', 연초에는 '신년다짐'. 해마다 생활습관 개선을 요구하는 검진 결과에 자극받고, 새해 계획으로 꼭 집어넣는 항목 중 하나가 체중 감량이다. 많은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 나서지만, 현실은 희망과 다를 때가 많다.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은 줄기는커녕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 37.8%였던 비만 남성 비율은 지난해 42.3%가 됐다. 여성도 같은 기간 23.3%에서 26.4%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체중 감량도 상대적으로 잘 되는 사람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적고, 당뇨 진단을 받았거나 살이 덜 찐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하기 쉽다는 것이다. 정휘수 동국대 경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일러스트=강일구

많은 사람들이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일러스트=강일구

 연구팀은 2015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최근 1년간 몸무게를 줄이려 노력한 1687명을 분석했다. 원하는대로 체중을 감량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실제로 몸무게가 줄었다는 사람은 260명(15.4%)에 그쳤다. 연구팀은 1년간 몸무게가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을 ‘체중 감량 성공군’, 변화가 없거나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을 ‘대조군’으로 각각 설정했다.
 
 그 결과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은 평균 38.9세로 그렇지 않은 그룹(43.2세)보다 4살가량 낮았다.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외모나 사회적 시선에 민감해서 ‘동기 부여’가 잘 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른 질환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운동, 식단 조절 등을 통한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앙포토]

다른 질환과 달리 당뇨병 환자는 운동, 식단 조절 등을 통한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앙포토]

 질병에 따른 체중 감량 여부도 달랐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살을 뺄 확률이 2.4배였다. 반면 고혈압과 심뇌혈관 질환, 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당뇨 환자가 상대적으로 체중 감량을 통한 혈당 조절에 적극적이란 게 작용했다.
 
 정휘수 교수는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의료진이 평소 운동과 식단 관리 등을 강조하다 보니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등 다른 병보다 더 열심히 살을 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살이 덜 쪘다면 체중 감량에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MI 25 아래로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비만인 사람보다 살을 뺄 확률이 38% 더 높았다. 이들은 줄여야 하는 살이 적다 보니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쉬운 반면, 비만 환자들은 감량 목표치가 높아서 되레 중도에 포기하기 쉬운 것으로 추정된다. 
 
 정 교수는 "기존 연구들을 보면 BMI가 높은 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번에 실제로 몸무게가 줄어든 사람을 들여다보니 성공률은 되레 비만이 아닌 사람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살을 빼는 데 유산소 운동과 체중 감량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중앙포토]

살을 빼는 데 유산소 운동과 체중 감량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중앙포토]

 체중 감량의 ‘왕도’로 여겨지는 운동과 체중 감량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재확인됐다. 걷기ㆍ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살을 뺄 확률은 36% 높았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체중 조절제를 사용한 사람이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비율도 그렇지 않은 사람의 3.4배에 달했다.
비만되긴 쉬워도 살 빼긴 어려워
 정 교수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과 실천엔 적극적인데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몸무게를 줄이려면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고, 처방된 비만 치료제 복용도 고려하는 게 좋다. 의료진도 당뇨 환자에게 체중 감량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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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