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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천장 동파방지 열선 누전, 불꽃 튀었나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복합상가 건물(‘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불이 난 지난 21일 오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건물관리인이 얼음 제거 작업을 한 뒤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건물은 이전부터 1층 천장에서 물이 새는 누수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건물관리인 A씨는 “당일 오후에도 천장에서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상하수도 배관에 설치하는 열선
불에 강한 내화전선 안 쓰면 위험
건물주 업무상 과실 혐의로 체포

경찰 수사본부는 24일 건물주 이모(53)씨와 관리인 김모(50)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얼음 제거 작업을 했는지, 또는 열선을 건드려 불이 났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가려낼 계획이다.
 
경찰은 또 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의 한 소방시설관리업체가 진행한 이 건물의 소방점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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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건물관리인 등 직원 7명을 조사했는데 ‘이전부터 누수로 천장 내부가 결빙돼 있었고 천장 얼음 제거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얼음을 화기로 녹이는 작업은 아니었고 도구를 사용해 천장에 붙은 얼음을 떼어 내는 작업이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누수 관련 작업을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초 발화 원인으로 1층 천장에 설치된 동파방지용 열선의 결함이나 파손으로 문제를 일으켜 건축 내부 자재인 스티로폼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필로티 구조인 이 건물 1층 천장에는 2~3층 목욕탕 등의 상하수도를 연결하는 관이 설치돼 있다. 1층은 외벽이 없어 배관들이 사실상 외부에 노출된 구조다. 이 때문에 겨울철 강추위에 민감하다. 동파를 막으려면 스티로폼과 보온용 천 등으로 배관을 가리거나 막는다. 동파 방지 대책은 열선을 설치하는 것이다. 1층 천장에도 배관 열선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팀은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불이 상부에서 나면 잔여물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 잔여물들을 수거해 발화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감식팀은 천장에서 떨어진 전기배선과 메탈히터(metal heater) 등을 수거했다. 메탈히터는 건축·소방 설비 등의 동파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장비다. 소방 설비 전문업체 관계자는 “메탈히터에 내화 전선을 안 쓰고 일반 전선을 써서 누전 등으로 스파크가 튈 수도 있다”며 “전선들이 만나는 지점을 하나로 묶어 주는 장비는 보통 아연이나 도금된 플라스틱을 쓰는데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강원도에서만 열선 관련 사고가 66건 발생했다. 열선이 겹치며 생긴 과열·합선 등이 주를 이뤘다. 지난 8일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에서 난 불도 수도 배관에 감아 놓은 열선과 보온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천=최종권·송우영·여성국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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