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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1100여대 지연·결항…인천공항 사상초유'항공대란' 왜?

23일의 이례적인 오전 안개로 항공편 지연이 지속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카운터 옆 전광판에 항공기 지연 안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의 이례적인 오전 안개로 항공편 지연이 지속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카운터 옆 전광판에 항공기 지연 안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부터 24일까지 인천공항에서는 양일간 이착륙이 예정됐던 항공기 1843편 중 1155편(25일 오후 6시 현재)이 결항·회항·지연되는 사상 초유의 ‘항공대란’이 일어났다. 비행기 10대 중 6대꼴이다. 23일 하루 동안만 해도 예정된 1070편 중 562편이 무더기로 차질을 빚었다.
 

23~24일 이착륙 예정 1843편 중 1155편 차질
23일 오전 3시간 반동안 가시거리 75m '운항불능'

이례적 겨울 해무에 중국발 미세먼지 결합된 때문
인천공항은 첨단 장치 갖췄지만 항공기 장비미흡

3시간여 동안 이륙한 항공기 대한항공 B737등 5대뿐
2~3일 지나야 정상운항…"사전 스케줄 확인 필요"

항공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짙은 안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안개가 끼더라도 새벽에 시작돼서 오전 8~9경에는 걷히는 게 일반적인데 23일에는 오전 9시 반부터 정오까지 3시간 반 동안 가시거리가 75m인 사실상의 운항 불능 상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가장 몰리는 공항의 '피크타임'이다.
 
24일 오전 인천공항 3층 출국장은 지연된 항공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복잡했다.우상조 기자

24일 오전 인천공항 3층 출국장은 지연된 항공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복잡했다.우상조 기자

23일 정오까지의 '짙은 안개'는 드물게 나타난 겨울 해무와 중국발 미세먼지가 결합한 때문이다. 기상청 강언구 예보관은 “23일 서해 경기 만에서 짙은 해무가 발생해 서해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무는 보통 늦봄이나 이른 여름 바다가 아직 차가울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물게 겨울에 발생하면서 차가운 겨울 바다의 영향으로 안개가 더 짙었다. 특히 23일 내륙지방에서는 중국 쪽에서 들어온 스모그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고, 이것이 응결핵 역할을 하면서 정오까지 짙은 안개가 발생한 원인이 됐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인천공항은 지리적 특성상 안개에 취약해 입지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부 있다.  인근 바다로 인해 해무가 자주 끼어 항공 운항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다른 국내 공항과 비교하면 특별히 안개가 자주 끼는 편은 아니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공항기상청 관계자는 “섬 가운데 주로 고기압이 형성돼서 하강기류에 의해 섬 바깥으로 바람이 불어 나가는 구조”라며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보다 안개가 자주 끼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공항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서 안개가 좌우로 흩어지는 위치라 안개 영향이 크지 않다.
 
또한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만 되면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CATⅢb’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3일 시정거리 75m에서 이륙한 항공기는 3시간 반 동안 대한항공의 보잉 737기종 등 5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항공기가 짙은 안개 속에서 운항이 가능한 HUD(헤드업디스플레이)장치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의 경우 시정거리 150m이상,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기는 200m이상에서 이륙이 가능하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시간당 약 40대의 항공기 이륙이 예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23일 비행기가 뜨지 못하거나 착륙하지 못한 결항이 58편이고 김포공항 등 인근 공항으로 회항한 편수가 36편, 그리고 한 시간 이상 이착륙이 지연된 경우가 468편이나 됐다. 23일 엉클어진 항공스케줄의 여파는 24일에도 이어져 이날도 400여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해외여행길 대학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해외여행길 대학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항공기 운항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몇 시간이나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 또 많은 승객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한 승객은 “항공사 측에서는 기상이변을 내세워 보상을 거부하고 숙박과 차편 서비스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3일 항공대란에 따른 여파는 앞으로도 최소 2~3일간 지속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이희정 홍보실장은  "매일 출발·도착 운항이 연결되는 항공기 운항스케줄 특성상 항공기 운항편이 정상 회복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므로 항공편 이용 시 반드시 사전에 운항스케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찬수·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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