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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렌펠타워 생존자 절반이 아직 떠돌이…일부는 자살 기도

화재가 난 24층 런던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AFP]

화재가 난 24층 런던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AFP]

 
화마(火魔)의 고통은 화재 발생 당시로 끝나지 않는다. 사망자를 떠나보내고 사건 원인 수사가 계속되는 중에도 살아남은 이들은 ‘생존’ 자체로 고통받고 있다.

화재 6개월 지났지만 새 거주지 마련 안돼
200여명 트라우마 치료…24명은 자살 기도

 
지난 6월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생존자들 상당수가 사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생존자들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속에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화재 피해를 입은 200여 가구 가운데 101가구가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둔 이날까지 인근 호텔에서 생활 중이다. 여기엔 34명의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한 이들은 49가구에 불과했고 57가구는 임시 거주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당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3주 이내 새 거주지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사지드 자비드 지역사회장관은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6월 화재로 70여명이 목숨을 잃은 영국 런던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빼곡이 걸려 있다. 심형준 프리랜서

지난 6월 화재로 70여명이 목숨을 잃은 영국 런던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빼곡이 걸려 있다. 심형준 프리랜서

새 거주지 확보가 늦어지는 것은 당국과 피해 가구들 간에 의견 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렌펠타워가 위치해 있는 켄싱턴&첼시 지구는 집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런던 안에서도 손 꼽히는 부촌이다. 당국은 켄싱턴&첼시 외곽의 다른 부지 또는 지구 내 별도의 고층 임대아파트를 제안했으나 피해 가구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국이 제안한 위로금 수령도 거부하고 있다.
 
그렌펠 타워 피해자를 돕는 럭비 포토벨로 재단의 마크 심스 대표는 “생존자들에겐 위로금조차 ‘피 묻은 돈’으로 여겨진다”면서 “불길을 뛰쳐나와 살아남은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문제는 살 곳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신뢰가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6월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관련해 인근 주택가에 "호흡 곤란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의료보건 상담을 받으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런던=강혜란 기자

지난 6월 발생한 영국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관련해 인근 주택가에 "호흡 곤란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의료보건 상담을 받으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런던=강혜란 기자

한편 그렌펠타워 생존자들 가운데 24명이 자살 기도를 한 바 있다고 상담·치료 자원봉사센터 측의 통계를 인용해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사고 이후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 응한 사람이 330명이며 이 중 66%는 상담 치료를 받았다.  
 
1974년 완공된 24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는 지난 6월 14일 밤 저층에서 발화한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돼 7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당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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