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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탄저균 백신, 치료 목적 350명분 구입…예방접종 안 했다”

육안으로 볼 수 있게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살펴본 탄저균의 모습. [중앙포토]

육안으로 볼 수 있게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살펴본 탄저균의 모습. [중앙포토]

 
청와대가 지난달 탄저균 백신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 24일 적극 해명했다. 일부 매체의 “청와대 식구들, 탄저균 백신 수입해 주사 맞았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 성격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1월 2일 탄저 백신 350명분을 해외에서 도입해 국군병원 한 곳에 보관 중이다. 청와대는 지난 2015년 5월 활성화된 탄저균이 오산 주한미군 기지에 배달된 사건이 벌어진 이후 탄저균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탄저균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백신을 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청와대는 24일 탄저 백신 350도스를 치료제로 사용하면 350명분에 해당한다고 공지했지만 이튿날인 25일에는 350도스를 치료제로 사용하면 약 110명분에 해당한다고 수정해 공지했다.)
 
그러면서 “탄저 백신 도입은 이전 정부인 2016년 초부터 추진됐고, 2017년 예산에 반영된 사업”이라며 “2017년 7월 4일 청와대 경호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문을 발송해 해당 백신 구매를 의뢰했고, 식약처가 주관하는 희귀 의약품 도입회의에서 탄저 백신 수입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없는 탄저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선 식약처의 승인이 필요하고, 이러한 절차를 모두 밟았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생물테러 대응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의 탄저 백신을 도입 완료해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도 밝혔다.
 
청와대는 “탄저 백신은 국내 임상실험이 시행되지 않아 부작용 등을 우려해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매우 악의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현 정부와 청와대 신뢰를 결과적으로 훼손시켰다. 해당 매체에 대해서는 가능한 강력한 법적 조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아마도 (청와대 직원) 500명이 이 백신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며 “국민에게는 ‘전쟁은 절대로 없다’고 안심시켜 놓고, 자기들만 핵과 생물학무기로부터 살아남겠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지난 10월 공개한 청와대 경호실(경호처)의 탄저균 백신 구매 협조 공문 [김상훈 의원실 보도자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지난 10월 공개한 청와대 경호실(경호처)의 탄저균 백신 구매 협조 공문 [김상훈 의원실 보도자료]

 
탄저 백신 구입 논란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새 정부 청와대 경호실(경호처)이 ‘대통령과 근무자’만을 위한 탄저 테러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자료를 내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실은 보도자료에 “청와대 경호실은 지난 7월 6일(의약품정책과 접수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문을 보내 ‘치명률이 높고 사회경제적인 영향력이 크나 국내에 허가된 치료제가 없어 해외 도입이 불가피한 약품을 구매하여 유사시에 대비하고자 한다’며 미국산 탄저백신인 이머전트(Emergent) 500도스(인분) 구매요청을 하면서 법적절차, 구매방법 등을 검토해 신속히 구매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적었다. 특히 “구매 목적은 ‘탄저 테러 시 VIP(대통령) 및 근무자 치료용’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적었다.
 
탄저균이 인간에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피부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벌레에 물린 것처럼 가려움을 느끼다가 보통 1~3cm정도의 가운데가 까만 염증이 생기고 염증 주위에 부종이 생기게 된다. 감염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면 20%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호흡기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 심각한 호흡곤란과 쇼크로 이어진다. 호흡기 감염은 소화기를 통해 장내에 염증으로 이어지고, 구역질과 함께 식욕이 떨어진다. 구토와 열이 나는 증상을 거쳐 심한 복통과 함께 구토할 때 피가 나오고 심한 설사를 하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소화기 감염자의 25~60% 정도는 사망한다고 한다.
 
최근 일본 언론은 “북한이 최근 생화학 무기인 탄저균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싣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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