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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지디는 北 인민돌? "스텔스USB로 북에 퍼져"

김정은 "비사회주의 현상과 섬멸전 벌이라"...북한 어떻길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사회주의적 현상(자본주의화)과 섬멸전을 벌리라(벌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4일 전했다. 

당의 말단조직 세포위원장 대회 폐막식서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
미국, 한국 등 북한 체제 허물기 위해 자본주의 문화 침투로 인식
북한 공안 담당자들도 "미신, 불순출판물 밀매 등 경계 해야" 강조
90년대 후반 '모기장론' 재현되며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 뒤따를 전망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전날 폐막한 제5차 당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에서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고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을 조장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포위원장은 5~30명으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의 말단조직 책임자다. 세포위원장 대회는 2013년 1월 이후 5년여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3일 폐막한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3일 폐막한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은 또 이런 자본주의 요소들이 “청년들과 인민들의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사회주의 혁명 진지를 허무는 매우 위험한 작용”이라며 “여기에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엄중성과 해독성이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줄곧 자본주의 현상에 대한 경계를 강조해 왔으나 김정은이 직접 이런 언급을 한 건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구체적인 사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북한에 만연해 있는 한국 드라마나 제품, 그리고 고리대금업 등 자본주의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실제 이두성 인민보안성(경찰 격) 정치국 부국장은 노동신문의 자매 잡지인 ‘근로자’(당이론지) 최신호에 “비사회주의 현상은 미신행위, 불량행위, 불순 출판물(한국 드라마나 서적, 음악) 밀매ㆍ유포, 이색적인 옷차림과 몸단장”이라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황남 검찰소장(황남도 지검장 격) 역시 “여러 경로를 통해 불순출판선전물, 종교와 미신, 마약이 전파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자본주의 요소’가 퍼져있다는 방증이다.  
 
 익명을 원한 탈북자는 “북한 시장에선 중국에서 들어간 한국산 전기밥솥을 비롯해 컵라면이나 커피믹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거래되고 있다”며 “이전에는 한국 상표는 단속대상이어서 이를 떼고 거래했지만, 한국산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한국산 상표가 있으면 더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전했다. 50대의 다른 탈북자는 “유통과정에서 한국 드라마나 음악도 거래되고 있다"며 "90년대엔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 같은 노래에 가사를 바꿔 부르곤 했지만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선 지드래곤 같은 아이돌 노래가 그대로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드라마나 아이돌의 노래는 일명 '스텔스 USB'로 불리는 저장 장치를 통해 유입과 거래가 이뤄지곤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국경 지역이나 경찰 등에서 USB를 철저히 단속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처음 컴퓨터에 꽂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몇 차례 이를 반복하면 파일이 나타나는 방식의 USB를 활용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북한은 90년대 후반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그룹)를 만들어 자본주의 요소를 단속해 왔다”며 “그럼에도 영상물 등이 만연하자 김정은이 자본주의 요소와의 단절을 직접 지시했고, 이에 따라 향후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90년대 후반 자본주의 요소를 ‘황색바람’으로 지칭하며 “황색바람을 마스고(짓부수고), 모기장을 치자”고 강조했었다. 자신들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는 공기는 통과시키고 해로운 요소는 걸러야 한다는 이른바 ‘모기장론’이었다. 이날 김정은의 발언은 아버지(김정일)에 이어 대를 이어 자본주의 요소 척결에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탈북자는 "과거 한국 음악·드라마 비디오테이프나 CD 등을 단속할 때 단속원들은 마을 전체를 정전시켜 플레이어에 들어있는 테이프나 CD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한 후 수색했지만 배터리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USB는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아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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