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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⑦이바나 다음 문정원? 리시버는 괴로워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이바나와 문정원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이바나와 문정원

강서브 뒤 또 강서브. 여자배구 도로공사를 상대하는 팀의 리시버들은 괴롭다. V리그 최고의 파워를 지닌 이바나 네소비치(29)와 채찍처럼 파고드는 문정원(25)의 서브를 연달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공사가 정규시즌 반환점을 1위로 도는 데도 두 선수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23일 수원 현대건설전이 대표적이다. 도로공사는 1세트에서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양효진-김세영 미들블로커진을 전혀 막지 못하고 졌다. 하지만 2세트부턴 달라졌다. 문정원 특유의 춤추는 듯한 서브에 현대건설 윙스파이커 엘리자베스가 넉다운됐다. 3세트에선 이바나의 위력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9-11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이바나는 대포알같은 서브를 연달아 때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16-11 도로공사 리드가 됐다. 경기는 세트스코어 3-1 도로공사 승리로 끝났다. 이바나는 이날 에이스 6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문정원은 착실하게 서브 리시브를 해내며 서브득점 2개를 올렸다. 도로공사는 11승4패(승점 34)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9승6패·승점 27)을 승점 7점 차로 따돌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바나와 문정원의 서브가 잘 들어가 분위기를 잡았다"고 했다.
이바나의 대포알같은 강력한 서브. 이바나는 올스타전 스파이크서브 퀸 후보로 꼽힌다. [한국배구연맹]

이바나의 대포알같은 강력한 서브. 이바나는 올스타전 스파이크서브 퀸 후보로 꼽힌다. [한국배구연맹]

 
여자부에선 이바나만큼 강한 서브를 때리는 외국인선수가 없다. 김희진(IBK기업은행·세트당 0.421개)에 이은 서브득점 순위 2위(0.383개)다. 이바나는 "서브 포인트를 많이 올려 기분좋다. 오늘은 토스가 좋아서 자신감있게 때렸다"고 했다. 오른손잡이 이바나는 서브 토스를 오른손으로 높게 올린다. 국내 선수들은 대개 왼손 토스를 많이 활용한다. 그는 "세르비아에 있는 배구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러시아 선수들은 왼손으로 올리더라"고 말했다. 문정원은 "연습 때 이바나 서브를 받아보면 할 만 한데 경기 땐 다르다. 코스를 잘 못 읽겠다. 상대팀 선수라면 받기 힘들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체중을 10㎏ 줄였고, 근육은 그대로다. 서브 파워의 원천은 근육이라기보단 테크닉인 것 같다"고 했다.
산타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이바나. 이바나는 "팀에서 마니또 게임을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개하기로 했는데 전날 팀이 이겨 두배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천=프리랜서 김성태

산타 모자를 쓰고 활짝 웃는 이바나. 이바나는 "팀에서 마니또 게임을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개하기로 했는데 전날 팀이 이겨 두배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천=프리랜서 김성태

 
서브라면 문정원도 뒤지지 않는다. 지금은 은퇴한 백목화(전 KGC인삼공사)를 벤치마킹해 코트 구석에서 달려오며 넣는 서브는 이제 문정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왼손잡이 문정원 역시 이바나처럼 토스와 서브를 같은 손으로 한다. 처음 주전으로 도약한 것도 강력한 서브 덕분이었다. 올시즌도 세트당 0.283개를 기록해 6위에 올라 있다. 정대영(0.217개·10위)까지 합치면 서브 10위 안에 도로공사 선수만 3명이나 있다.
 
둘은 보통 로테이션상 붙어 있다. 이바나 다음 차례가 문정원일 때가 많다. 문정원은 "이바나 다음 제가 서브라 앞에서 잘 때리면 나도 자신있게 때릴 수 있다"고 했다. 이바나는 "내가 실수하고 문정원이 잘 하면 내가 바보같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연결된 느낌이 있다. 서로에게 동기 부여도 된다"고 했다.
 
문정원의 강점은 리시브에 있다. 도로공사는 2라운드부터 '2인 리시브' 체제를 쓰고 있다. 박정아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리베로 임명옥과 문정원이 서브를 받는다. 이바나가 후위에 있을 땐 유서연이 교체 투입돼 도와주기도 한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1라운드에선 2승, 2라운드에선 4승, 3라운드에선 5승을 거뒀다. 문정원은 "2인 리시브나 3인 리시브나 비슷하다. 나한테 서브를 넣는 경우가 많아서 커버를 준비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대신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 그래서 멘털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는 올시즌 문정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정원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김종민 도로공사는 올시즌 문정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정원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전 문정원에게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15-16시즌을 무릎 부상으로 통째로 날린 뒤 주춤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즌 시작하기 전엔 어려웠다. 슬럼프도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잘 이겨냈고, 자리를 잡으면서 팀에도 힘이 생겼다. 전반기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이라고 했다. 문정원은 "지금도 내가 잘 한다기보다는 팀이 잘해서 잘해 보이는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해주신다.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바나는 2012년 도로공사에서 뛴 적이 있다. 지오지나 피네도(36·아르헨티나)의 대체선수로 영입돼 5·6라운드를 소화했다. 그리고 5년 만에 트라이아웃을 통해 다시 한국을 밟았다. 그는 "처음 문정원을 만났을 땐 어렸다. 하지만 중요한 선수가 될 거란 걸 알았다. 마법같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도 문정원의 표정은 밝았다.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는 어쩌면 이런 팀 분위기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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