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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굴레 벗어난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굴레에서 벗어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중앙포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중앙포토]

 
대법원이 22일 무죄로 최종 판결을 함으로써 홍 대표는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아 온 뇌물수수 혐의를 털어버리게 됐다.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성완종 사건에 걸려있는 이가 어떻게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3월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를 접견할 때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 3월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를 접견할 때의 모습. [중앙포토]

한국당 윤리위원회 규정 22조에는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공여 및 수수 혐의로 기소된 당원은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된다”고 돼 있다. 하지만 2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자 인명진 위원장의 한국당 혁신위는 지난 3월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대법원 판결 때까지 정지한다”고 의결했다. 마땅한 대선 카드가 없는 당내 현실을 고려해 홍 대표에게 출마의 길을 열어준 것이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도 ‘성완종 리스트’는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 맞서 보수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했으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재판 중인 사람과 어떻게 단일화를 하는가. 어차피 홍 후보는 낙마한다”며 자격시비를 걸었다.  
 
이는 당 대표가 되고 나서도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가 지난 10월 윤리위에서 결정되자 서 의원은 “2015년 홍 대표가 (성완종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했다”며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성완종 자금 수수와 관련한 별도 녹취록 등의 존재 가능성을 비춘 발언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던 당시의 홍준표 대표.[중앙포토]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던 당시의 홍준표 대표.[중앙포토]

 
또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사건이 불거졌을 때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줬다”는 홍 대표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5년 ‘성완종 1억원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쏟아낸 말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꼴이었다. 이와 관련 몇몇 시민단체는 홍 대표를 고발했고,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홍준표 특활비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하면서 홍 대표는 지난 2년여간 옥죄어 왔던 골치 아픈 문제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박근혜 출당→바른정당 복당→‘친홍’ 원내대표 당선→‘친박’ 중심의 당협위원장 54명 자격 박탈 등으로 이어져 친정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교체의 전권을 가진 조직강화특위를 발족시켰다. 이용구 당무 감사 위원장, 정주택 윤리위원장, 류석춘 혁신위원장 등 사실상 친위 그룹을 포진시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당은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홍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에 출전시킬 새 인물 수혈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한편으론 복당파 김용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2 혁신위도 띄우기로 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장제원 대변인은 "홍 대표가 오랜 시간 긴 터널을 뚫고 나왔듯, 자유한국당도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에 매진하여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내 주류 자리를 내준 친박계 등 '반홍' 그룹도 적지 않아 지방선거 공천과정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날 최고위에서도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이 홍 대표 측 인사들로 조강특위가 구성되자 “홍준표 사당화다”라고 소리치며 회의장을 뛰쳐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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