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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올해 집값 하락률 전국 1위 왜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경남 창원의 아파트 단지.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보다 무려 11.6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경남도]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경남 창원의 아파트 단지.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보다 무려 11.6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경남도]

경남 창원의 고가 아파트 가운데 하나인 성산구 반림동 노블파크 아파트(2700가구) 112㎡는 1년 전 최고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금은 4억6000만원에도 거래가 쉽지 않다. ‘거래 절벽’이나 다름없다. 같은 크기 아파트의 선호동이 아니면 80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도 나온다.
 

아파트 가격 전년 대비 1.4% 하락
창원 아파트는 최대 1억 빠지기도
공급 과잉에 조선경기 불황 등 영향
전문가 “실수요자 중심 거래 예상”

경남지역 아파트값이 급락세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경남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같은 기간 서울이 3.5%, 경기도(1.7%)를 포함한 수도권이 2.4% 각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경남의 하락 폭은 더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송파구의 매매가는 8.63% 상승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창원 성산구는 -11.65%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창원 의창구(-10.66%)와 거제(-8.92%)가 뒤를 이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공급과잉을 꼽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남은 2010년을 전후해 한 해 평균 1만1000여 가구가 공급됐으나 2014년 2만3000가구, 2015·2016년 각각 2만1000가구, 올해 4만 가구로 공급량이 늘었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전체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기준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1만1257가구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경남 거제의 아파트 단지. [사진 경남도]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경남 거제의 아파트 단지. [사진 경남도]

공급과잉이 대표적인 곳이 창원. 창원 의창구 용지동에는 지난 7월과 11월 아이파크와 포스코 더샵 등 재건축 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섰다. 이곳 112㎡ 아파트는 창원 최고가인 5억~6억원대에 거래된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존 창원 최고가를 기록하던 반림동 노블파크와 트리비앙 112㎡는 4억6000만원대에서 최대 8000만원이 내렸고, 전세가는 3억2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빠졌다.
 
2019년 6월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에 6000가구의 유니시티 아파트가 들어서면 아파트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재건축이 많던 최근까지와 달리 대규모 신축이기 때문이다. 김모(52) 창원 A 부동산 대표는 “앞으로 유니시티 외에 마산합포구 한국철강 터에 4000가구, 진해구 웅동 남문·두동지구 등에 8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며 “과잉공급은 도민 재산권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행정기관이 지금부터라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는 절차상 하자가 없으면 행정기관이 물량을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과 기계산업의 불황도 아파트값 하락에 한몫했다. 공공기관 이전과 산업단지 유치로 소폭 상승한 진주·사천과 달리 조선소·산업단지가 많은 거제·창원·김해지역은 하락에 이어 일부 역전세(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비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4년까지 수도권 부동산이 침체할 때 경남은 크게 오르며 호황을 누렸으나 지금은 그 거품이 빠지는 조정기로 볼 수 있다”며 “공급과잉·경기침체·금리인상 등으로 앞으로 수년간 약세와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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