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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줄었지만 유방·전립샘암 늘어 … 만혼·비만·기름진 음식 때문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고모(39·여)씨는 최근 왼쪽 가슴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오른쪽 가슴에 암 덩어리가 넓게 퍼져 있었다. 완전히 잘라내고 복원수술을 받았다. 10년 다닌 직장을 그만뒀다. 고씨는 “가슴에 보형물을 넣었더니 만져도 감각이 없어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항암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암 등록통계 보니
유방암 4.3% 늘어 … 16년째 증가
전립샘암, 검진 때 발견 많아져
암 환자 3명 중 2명 5년 넘게 살아

최근 저출산과 만혼 등의 영향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암 중에서 10년 이상 계속 증가하는 암은 유방암뿐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1일 ‘2015년 암 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전립샘암 증가가 눈에 띈다. 2015년 한 해 전체 신규 암 환자는 1.9%(4253명) 줄었는데 이 두 암은 반대로 간다. 유방암 환자는 전년보다 4.3%(798명) 늘었다. 여성 고령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유방암이 늘어나는 이유도 있지만 반드시 그것만은 아니다. 노인 인구 구성 비율이 2000년과 같다고 가정한 발생률(연령표준화발생률)이 1999년 이래 16년째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규원 국립암센터 암등록사업과장은 “유방암은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40~50대 젊은 여성에게 많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유방암 환자 10명 중 6.5명(65.3%)이 40~50대였다.
 
한창 활동해야 할 젊은 층에서 환자가 많다 보니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근석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은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이 절제돼 자아 존중 의식이 떨어진다”며 “특히 항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면 우울증 등의 폐경 증상이 나타나고 관절에 윤활유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억제되면서 근육통·관절통 등의 증상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유방암이 느는 이유는 최근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안 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 센터장은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임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 발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다. 지방 조직에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일부 예후가 나쁜 경우를 제외하고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치료가 잘된다. 다만 절대 환자가 늘다 보니 사망자도 같이 증가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2017년)에 따르면 2000년 1148명이던 유방암 사망자는 2016년 2456명으로 2.1배로 늘었다.
 
이근석 센터장은 “저출산과 만혼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경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폐경 전 여성은 생리가 끝난 후 양쪽 유방의 모양을 육안으로 관찰하고 겨드랑이 밑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지 않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남성의 대표 암인 전립샘암도 전년에 비해 3.5%(341명) 늘었다. 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수명이 짧을 때는 암에 걸리지 않고 숨졌으나 오래 살면서 전립샘암에 걸리는 사람이 늘었다. 또 건강검진에서 잘 잡아낸다”고 말했다. 전립샘암도 대표적 서구형 암으로 비만이면 잘 걸린다. 전립샘암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용한 암으로 불린다.
 
9년 전부터 소변을 참기 어려운 증상이 있어 전립샘비대증으로 약물치료를 받다 전립샘암 1기로 진단받은 61세 남성도 평소 통증 같은 게 없었는데 암을 발견했다.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다. 다음으로 대장-갑상샘-폐-유방-간-전립샘암 순이다. 남성은 위-폐-대장암 순이다. 여성은 갑상샘-유방-대장-위암 순이다. 5년 생존율은 향상돼 2011~2015년 70.7%로 조사됐다. 암에 걸려도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넘게 산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살 경우 10명 중 3명(35.3%)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수연·이민영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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