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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원전 역풍, 폴란드 원자로 일본이 수주

일본이 폴란드에 원자로를 수출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의 관민 컨소시엄이 차세대 원자로인 ‘고온가스로(HTTR)’를 2030년까지 폴란드에 건설한다”며 “내년 초 양국이 공식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폴란드는 체코와 함께 한국이 원전 수출을 노리는 유럽 내 핵심 국가로 꼽힌다. 현재 폴란드는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80%에 달해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량 규제를 피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적이다.
 
지난 11일 취임한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신임 총리는 국회연설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이런 기류를 읽고 일찌감치 폴란드 원전 수주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지난 10월 폴란드를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도 스타니스와프 카르체프스키 상원의장 등을 만나 “한국형 원전 모델(APR-1400, 140만㎾급)이 폴란드의 차기 원전으로 채택되길 희망한다”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폴란드가 일본의 차세대 원자로를 선택하면서 한국형 원전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로는 원자력 발전의 핵심 설비다. 폴란드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악재다. 안제이 표트롭스키 에너지부 차관은 지난 10월 12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원전 건설 문제는 국가 안전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파트너를 신중히 선정해야 한다”며 “최근 한국 측의 발언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입장, 미국 원자로 제조업체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등은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그 나라 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탈원전을 선언한 한국과 원전에 비판적인 프랑스 정부, 원자력보다 화석연료 개발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에둘러 평가한 것이다.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네스얼럿도 “폴란드 정부는 일본에 원전 시찰단을 파견하고, 관련 협력 회의도 했다”고 일본 원전에 우호적인 상황을 전했다.
 
일본이 수출하려는 고온가스로는 아직 상용 운전 사례가 없다. 일본에서도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이바라키(茨城)현에 세운 출력 3만㎾급 실험용 원자로만 가동한 상황이다. 고온가스로는 종래 원자로와 달리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해 수소폭발 위험성이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국형 원자로가 채택한 방식인 경수로에 비해 설비 시설이 적어 발전단가가 3배 정도 저렴하다고 닛케이신문은 전했다.
 
김상진·이기준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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