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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열광시키는 스물셋 동갑 프로듀서

’우리 그룹 이름 뭘로 하지?“란 이휘민(오른쪽)의 질문에 박규정이 ’소리 나는 대로 그루비룸 어때?“라고 답한 게 그대로 이름이 됐다. [사진 하이어뮤직]

’우리 그룹 이름 뭘로 하지?“란 이휘민(오른쪽)의 질문에 박규정이 ’소리 나는 대로 그루비룸 어때?“라고 답한 게 그대로 이름이 됐다. [사진 하이어뮤직]

“누구 비트야?” “그루비룸(그룹이름).”
 

인기 돌풍 프로듀서팀 ‘그루비룸’
헤이즈, 효린에서 윤하까지
올해만 40곡 넘게 작업 ‘다작’
새롭고 트렌디한 감성으로 각광

지난해 3월 래퍼 오왼 오바도즈의 ‘시티(City)’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그룹 이름을 고민하다 소리 나는 대로 적고는 그 뜻을 설명해야 하는 팀이었다. 분명 비트는 좋은데 누구 작품인지는 모를, 낯선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루비 에브리웨어(Groovy Everywhere)’라는 시그니처 사운드가 곡 도입부에 등장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박진영의 ‘JYP’처럼 듣는 순간 각인되면서 그 이후 괜찮다 싶은 노래를 발견할 때면 어김없이 이들의 이름이 들려왔다.
 
스물셋 동갑내기 박규정과 이휘민으로 구성된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의 음악은 정말 도처에서 흘러나왔다. 효린에게는 창모와 알앤비 듀엣곡 ‘블루문(Blue Moon)’으로 솔로 첫 1위를 안겼고, 헤이즈에게 선사한 ‘널 너무 모르고’는 연말 시상식 어반뮤직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7월에는 프로듀서로는 드물게 그루비룸 이름을 딴 앨범 ‘에브리웨어’를 발매해 버벌진트·에일리·수란 등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윤하 5집

윤하 5집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이들은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는 윤하의 5집(사진) ‘레스큐(RescuE)’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인터뷰 당일에는 윤하의 ‘종이비행기’가 선공개되고, 20일 래퍼 기리보이의 ‘히키코모리’에 이어 12살 ‘초등래퍼’ 조우찬·박현진·에이칠로의 싱글 ‘오지지(OGZ)’ 프로젝트까지 이달만 세 번째 신곡을 발표했다. 올해 작업한 곡만 40곡이 넘는다. 아무리 ‘비트장인’이라 해도 너무 열심히 찍는 것 아니냐고 묻자 “사실 찾는 곳이 너무 많아 재밌는 일 위주로 추려서 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윤하의 5집 프로듀서는 어떻게 맡게 됐나.
“예전에 있던 회사의 실질적 사장이자 존경하는 선배다. 항상 당당하고 멋진 누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자신이 없어 보였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 함께 하자고 제안하게 됐다.” (이휘민)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 윤하하면 피아노 혹은 로커 같은 극과 극의 이미지가 있는데 그사이를 채우면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보컬도 너무 잘 부르기만 하는 것이 안타까워 정형화된 틀을 깨트리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박규정)
 
“우리랑 같이하면 새로움 그 자체가 테마가 되는 것 같다. 도끼형 ‘리본(Reborn)’도 그렇고.” (이휘민)
 
2013년 초 한 기획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음악적 동지로 거듭난 것 역시 새로움을 추구하는 공통점 덕분이었다. 포항 출신으로 고려대 컴퓨터과학과에 입학한 박규정과 인천 출신으로 기자를 꿈꿨던 이휘민 둘 다 음악을 독학해 규칙보다는 재미가 우선이었다. 박규정은 “부모님이 음악 하려면 대학을 가야 한다고 해서 수능은 봤는데 학교보다는 작업실에 더 오래 머물렀다”고 밝혔다. TV 프로그램에서 테디가 작곡하는 모습을 보고 미디(MIDI)를 독학한 이휘민은 “호기심이 워낙 많은 데다 성공한 사람의 인터뷰를 보는 걸 좋아한다”며 “좋은 곡을 발견하면 누가 만들었지, 프로듀서는 누구지, 이 회사는 채용 기준이 뭐지 등 닥치는 대로 찾아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해 말 독립한 이들은 여기저기 데모곡을 뿌리기 시작했다. 개리·개코 등 힙합 쪽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박재범이 이들을 하이어뮤직으로 스카우트했다. 곳곳에서 음악적 연결고리가 생겨나자 먼저 찾는 이들도 많아져 지난달에는 록밴드 넬과 ‘오늘은’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혼자서도 다 너무 잘하는 분들이잖아요. 저희랑 손잡았으면 적어도 새로운 걸 채워드려야죠. 재미는 최근 힙합 트렌드이기도 해요. 막 무섭고 멋있게만 하는 것보다 릴 펌, 리치 치가처럼 위트있는 게 더 반응이 좋거든요.” (박규정)
 
만나면 일단 수다부터 떨어야 한다는 것도 다른 프로듀서들과 다른 점이다. 주제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여행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가수들과 작업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직접 작사를 하진 않지만 서로 나눈 이야기가 뒤엉켜 곡에 꼭 맞는 가사가 탄생하는 식이다.
 
대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철저히 개인 시간을 갖는다. 한 사람이 작업실에 들어가서 지칠 때까지 하고 나오면 다른 한 사람이 바통 터치하는 방식으로 곡이 완성된다. “물론 해 놓은 게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죠. 그런데 믿음이 더 큰 것 같아요. 둘이 음악적 성향은 정반대인데 그게 서로 잘 녹아들거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실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박규정)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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