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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그 시절 ‘노래하는 은막 스타’ 나애심, 그가 떠났다

나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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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은막의 스타’로 불리며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겸 배우 나애심(본명 전봉선·사진)씨가 별세했다. 87세.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따르면 그는 20일 오후 5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씨는 히트곡 ‘디디디’(1989년)를 부른 가수 김혜림씨의 어머니다.
 
30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생인 고인은 이국적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주목받으며 가요계와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당대 최고 스타였다. 나씨는 한국전쟁 발발로 대구 피란 당시 이북 출신 예술인으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예능 활동을 시작했다. 53년엔 작곡가이자 친오빠인 고(故) 전오승씨가 작곡한 노래 ‘밤의 탱고’로 가수로 공식 데뷔했다. 그때 첫 사용한 예명이 ‘나애심(羅愛心)’.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란 뜻으로 현재까지 대중에 알려진 이름이다. 고인은 가수 활동을 통해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등 300곡을 부르며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다. 첫 출연작은 다큐멘터리 영화 ‘여군’(1954)이었고, 극영화 ‘구원의 애정’(1955)의 첫 주연 배우를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고인은 ‘백치 아다다’(1956) ‘종말 없는 비극’(1958)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쌀’(1964) 등 영화 100편에 출연했다. 70년대에 활동을 줄인 고인은 80년대 들어 연예 활동을 중단한 뒤 가정에 전념했다.
 
고인은 잘 알려진 연예인 집안이다. 특히 딸 김혜림씨는 ‘디디디’로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콤비로 활동한 작곡가이자 오빠인 전오승씨, 가수인 여동생 전봉옥씨가 유명했다. 오빠 전씨의 딸이자 조카인 전영선씨는 61년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출신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3410-3151. 발인은 22일.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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