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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 ‘마윈랜드’에서 살아보니

우리는 알리바바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인터넷 공룡 BAT 중 하나
마윈
타오바오, 티몰, 알리바바닷컴, 알리익스프레스
알리페이
시가총액 한때 美 아마존 추월 (현재는 482조 원 수준)
텐센트와 아시아 대장주 경쟁  
솽11(광군제) 하루 매출 28조 원
 
... ... ...
 
수많은 키워드가 뇌리를 스치지만 대충 이 정도로 요약된다. 하지만 이 수식어들로 알리바바를 완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의 리딩컴퍼니 알리바바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 알리바바닷컴과 MOU를 맺은 KMA 한국능률협회(대표 최권석)가 3박 4일간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차이나랩이 12월 13일~16일 진행된 알리바바 투어를 따라가봤다.
2017 KMA 한국능률협회-알리바바 연수단. [사진 차이나랩]

2017 KMA 한국능률협회-알리바바 연수단. [사진 차이나랩]

DAY 1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도착! [사진 차이나랩]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도착!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도착! 아쉽게도 날이 흐렸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졌다. 이때는 몰랐다. 그나마 이 날이 나름 화창했던 것이란 사실을...
 
이번 연수에는 국내 유수 금융, 보안, 유통, IT, 소비재 기업 실무자 20명이 참가했다. 이중 대다수가 항저우를 처음 방문한 관계로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알리바바의 뿌리인 항저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뤄졌다.
 
항저우(杭州)
 
-저장성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교통, 금융 중심
-중국 전자상거래 핵심 도시  
-신(新) 1선 도시  
-인구 919만 명
-2016년 1인당 가처분소득 4만 6116위안(758만 원)
-알리바바, 와하하, 지리자동차, 완샹그룹 등  
유수 대기업 본사 소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예정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호텔에 도착하자 이름표와 필기구 세트, 그리고 본새(!) 나는 알리바바 후드집업을 받았다.  
 
저녁 식사 후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알리바바 측에서 짰다고 한다. 이날은 오리엔테이션만 준비돼 있었다. 간단히 말해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KMA 한국능률협회-알리바바 연수 프로그램 책임자 리지.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 한국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KMA 한국능률협회-알리바바 연수 프로그램 책임자 리지.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 한국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 차이나랩]

"대다수 사람들은 보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오늘은 믿기 때문에 보인 것입니다." 마윈이 올해 알리바바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에 감명을 받은 한 참가자는 카카오톡 상태명을 "믿기 때문에 보인다"고 바꿨다. [사진 차이나랩]

"대다수 사람들은 보이기 때문에 믿습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오늘은 믿기 때문에 보인 것입니다." 마윈이 올해 알리바바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한 말이다. 이 말에 감명을 받은 한 참가자는 카카오톡 상태명을 "믿기 때문에 보인다"고 바꿨다. [사진 차이나랩]

우리 앞에 처음 나타난 마윈(물론 사진이다)은 올해 알리바바 창립 18주년 행사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춘 '마윈클 잭슨'의 모습이었다. 2008년엔 백설공주, 2009년엔 레이디 가가로 변신했었다.  
 
기업 수장이 매해 창립 기념일마다 직원들의 웃음을 위해 스스로 망가지다니.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문화다. 그만큼 알리바바의 기업 문화가 젊고 탈권위적이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실제로 알리바바는 매우 젊다. 1999년에 창립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임직원 평균 연령도 만 28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알리바바라는 기업체를 학교로, 직원들을 학생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로를 '학급 친구'라는 뜻의 퉁쉐(同学)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실리콘밸리 구글 캠퍼스처럼 알리바바에는 빈장(滨江)캠퍼스, 시시(西溪)캠퍼스가 있다. 빈장캠퍼스에서는 1688, 알리바바닷컴 같은 B2B 사업을, 시시캠퍼스에서는 타오바오·티몰 같은 C2C, B2C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학교 같은 분위기는 영어 교사 출신인 마윈의 영향이라고 알리바바 관계자는 설명했다.
 
간단한 알리바바 기업 문화 소개 이후에는 5명씩 4개 팀으로 조를 짰다. 직접 팀 리더를 뽑고 팀 이름을 짜고 로고를 디자인하고 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작과 구호까지 만들었다. 이후 순서대로 카드 뒤집기 게임을 하며 전략 짜기, 분업, 팀워크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놀이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한 참가자는 "처음엔 만찬이라고 해서 그냥 서로 소개하고 술 몇 잔 하는 환영회인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이렇게 빡셀(?) 줄은 몰랐다.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놀았다.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첫날 소감을 밝혔다.  
 
알리바바의 주주인 임현우 ING생명 금융 컨설턴트는 "지켜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폭소를 자아냈다. 실제로 임 컨설턴트는 일정 내내 알리바바 관계자에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모든 질문에 투자자의 시각이 묻어있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롯데백화점 온라인 전략팀 관계자는 사드로 얼어붙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DAY 2 - 빈장캠퍼스
이튿날 비바람을 뚫고 도착한 알리바바 빈장캠퍼스. 이곳은 B2B 사업을 관장하는 곳이다. 그간 사진으로만 봤던 캠퍼스에 직접 들어와 보니 약간은 감동(?)적인 기분마저 들었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우리를 가장 먼저 맞아준 건 의외로 젖소 조형물이었다. IT 기업이 아니라 유업체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소가 있는 이유가 있었다. 중국어로 소를 뜻하는 뉴(牛)가 대박을 의미하기 때문이란다. 더불어 B2B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 안정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서라고.  
 
총 7동으로 이루어진 빈장캠퍼스는 건물 곳곳이 회색 그물 모양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곳에는 2200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구내식당부터 헬스장, 마사지실, 도서관, 댄스 연습실, 은행, 우체국, 의료센터, 마트, 카페까지 없는 게 없다. 웬만한 종합 대학 캠퍼스급이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이날은 먼저 알리바바의 창립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이 부분은 이미 국내에 잘 소개돼 있으니 생략하겠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직원을 술에 비유한다는 것. ~향(香), ~순(醇)을 입사 1년차, 3년차, 5년차 직원에게 붙인다. 오래될수록 향이 짙어지고 성숙해진다는 의미다. 또 선물도 주는데 1년차에는 뱃지를, 3년차에는 옥 목걸이를, 5년차에는 금반지를 증정한다.  
입사 3년차, 5년차에 증정하는 옥 목걸이와 금반지. [사진 차이나랩]

입사 3년차, 5년차에 증정하는 옥 목걸이와 금반지. [사진 차이나랩]

캠퍼스 투어가 끝난 뒤에는 강연이 이어졌다. 3박 4일간 알리바바 실무자들의 강연과 참관은 총 9개 코스로 이뤄졌는데, 이날은 코스 2에서 4까지 진행됐다(코스 1은 전날의 오픈 세리머니였다).  
 
코스 2는 알리바바 비즈니스, 코스 3은 B2B 사업에 관한 강의였고, 코스 4는 한국 업체가 알리바바 B2C 플랫폼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올해 솽스이(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11월 11일 하루 동안 1682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8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14만 개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6만 개가 글로벌 브랜드였다. 거래의 90%가 모바일에서 이뤄졌으며, 당일 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이날 하루 거래의 97%가 달성됐다. 1초당 32만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하루가 아니다. 1초다. 참 부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이런 숫자들이 아니다. 1초당 32만 건의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력과 하루 8억 개의 택배량을 소화할 수 있는 물류 능력이다. 솽스이 당일 처음 물건 배송이 이뤄진 건 고객 주문 12분 만의 일이었다. 해외에서는 33분 만에 물건을 받았다. 빅데이터 예측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리바바 빈장캠퍼스 야경.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 빈장캠퍼스 야경.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는 eWTP라는 키워드도 강조했다. eWTP는 전자세계무역플랫폼을 가리키는 말로, 2016년 3월 보아오 포럼에서 마윈이 처음 제창했다. 인터넷 플랫폼으로 전 세계 무역을 연결, 각국 중소기업에 자유롭고 공평한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온라인상의 WTO(세계무역기구)를 만드는 게 목표.  
 
알리바바 관계자는 "WTO의 룰메이커는 선진국"이라며 eWTP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중소기업을 더욱 배려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은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E-HUB 구축을 추진 중이다. 물류는 물론 금융 서비스까지 포괄한다. 왜 eWTP를 '인터넷 실크로드'라고도 부르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이 밖에 가상현실(VR) 쇼핑 체험을 제공하는 바이플러스(Buy+), 커넥티드카(상하이자동차와 협력),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윈(Yun) OS, 스마트시티 사업, 안면인식 결제(항저우 KFC 매장서 상용화)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타겟팅,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재고율 낮추기(재고는 제조업체의 최대 골칫거리다), B2C에서 C2B로의 변화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이커머스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 빈장캠퍼스 구내식당. 점심과 저녁 모두 이곳에서 해결했다. 한국 비빔밥은 물론 중국 각지를 대표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알리페이 결제도 물론 가능하다!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 빈장캠퍼스 구내식당. 점심과 저녁 모두 이곳에서 해결했다. 한국 비빔밥은 물론 중국 각지를 대표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알리페이 결제도 물론 가능하다! [사진 차이나랩]

강연이 끝난 뒤에는 중국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송성가무쇼를 감상했다. 실로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스케일이었다.  
중국 3대 뮤지컬 송성가무쇼. [사진 차이나랩]

중국 3대 뮤지컬 송성가무쇼. [사진 차이나랩]

DAY 3
태극선원 & 시시캠퍼스 & 차이냐오 & 티몰스토어
셋째 날이 밝았다. 이날은 알리바바 경영의 근간이 되는 태극권을 체험하고 시시캠퍼스를 둘러본 뒤 자싱(嘉兴)시에 있는 차이냐오 물류센터에 들렀다가 다시 항저우 시내의 티몰스토어를 방문하는 다소 숨가쁜 날이었다.
항저우 생태관광지 시시습지 근처에 위치한 태극선원. [사진 차이나랩]

항저우 생태관광지 시시습지 근처에 위치한 태극선원.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太极禅苑)은 마윈과 액션배우 이연걸(리롄제)과 2013년 5월 공동으로 설립한 태극권 수련원이자 마윈이 세계 각국의 정치인, 기업인들을 상대로 알리바바 문화를 홍보하는 등 '소프트 외교'를 펼치는 핵심 공간이다.  
 
마윈이 태어나 가장 잘한 일로 영어와 함께 늘 언급하는 것이 태극권이다. 얼마 전 마윈은 태극권을 소재로 한 영화 <공수도(攻守道)>의 주연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이연걸, 홍금보, 오경 등도 이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마윈이 친필로 적은 '복(福)'자. 태극선원에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썼다고 한다. [사진 차이나랩]

마윈이 친필로 적은 '복(福)'자. 태극선원에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썼다고 한다.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에는 동물들이 참 많다. 고양이, 새 등은 물론 개미까지 있다. 빈장캠퍼스에 소 조형물이 있었던 것처럼 이유가 있다. 고양이는 B2C 쇼핑몰 티몰(天猫, 猫는 고양이를 의미), 새는 물류회사 차이냐오(菜鸟, 鸟는 새를 의미), 개미는 핀테크 계열사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 蚂蚁는 개미를 의미)을 각각 상징한다.  
태극선원에서 키우는 개미와 고양이.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에서 키우는 개미와 고양이. [사진 차이나랩]

앞서 말했 듯 태극선원은 마윈이 '소프트 외교'를 펼치는 공간이다. 네덜란드 여왕, 이탈리아 총리,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유력 정치인이 이곳을 방문해 태극권과 알리바바 문화를 체험하고 식사를 했다(그렇다, 레스토랑도 있다).  
 
직원에게 마윈이 태극선원을 자주 오냐고 물어보자 "자주 올 때는 자주 오시고, (해외 출장 등 때문에) 안 올 때는 쭉 안 오신다. 보통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오신다"고 말했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 시시습지에 위치해 주변 풍경이 무척 고즈넉하다. 공기도 맑아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누군가가 "아, 여기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 딱이겠다"라고 외쳤다.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 시시습지에 위치해 주변 풍경이 무척 고즈넉하다. 공기도 맑아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누군가가 "아, 여기서 삼겹살 구워 먹으면 딱이겠다"라고 외쳤다. [사진 차이나랩]

태극권을 수련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윈을 가르쳐본 적 있냐는 필자의 질문에 태극권 사부님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외양만 봐도 대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곧이어 수련장은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는 참가자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찼다... 수련이 끝난 후에는 태극선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전(前) 마윈 비서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태극선원 사부님과 일일 수련생들. [사진 차이나랩]

태극선원 사부님과 일일 수련생들. [사진 차이나랩]

다음으로 알리바바 B2C, C2C 사업을 관장하는 시시캠퍼스로 이동했다. 시시습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시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캠퍼스 안은 생태계 보존이 굉장히 잘 돼 있었다. 또 너무 넓어서 이동할 때 캠퍼스 안에 비치된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비가 와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 [사진 차이나랩]

비가 와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 [사진 차이나랩]

아래 사진은 중국 청년 두 명이 티몰에서 모든 부품을 조달해 직접 조립한 자동차라고 한다.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못 구하는 물건이 없다는 얘기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이어 자싱에 있는 차이냐오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2013년 설립된 차이냐오는 중국 내 24시간 배송, 전 세계 72시간 배송을 목표로 한다.
 
많은 사람들은 차이냐오를 단순한 택배회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차이냐오는 엄밀히 말하면 빅데이터 회사이자 '제4자 물류 플랫폼'이다. 순펑, 중통, 선통 등 기존의 제3자 물류회사를 통합 관리하고 이들 업체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때문에 물류센터 자체는 차이냐오의 소유지만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절대다수가 외부업체다.
자싱 차이냐오 물류센터. [출처: 차이나랩]

자싱 차이냐오 물류센터. [출처: 차이나랩]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가 방문한 때가 오프라인 할인행사 솽스얼(Double 12)이 딱 끝난 시기여서 택배 물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나중에 솽스이나 솽스얼 행사 기간에 차이냐오를 방문하면 참 장관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자싱에 있는 이곳 물류센터는 1세대인 관계로 우리가 상상했던 로봇이 알아서 물건을 척척 분류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광둥성 후이저우 창고에 가면 인공지능 로봇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알리바바는 신유통(신소매) 전략 가속화를 위해 차이냐오의 지분을 기존 47%에서 51%로 늘렸다. 참고로 차이냐오는 중국의 물류회사 선통, 위안통, 중통, 윈다와 공동으로 세운 조인트벤처다.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주름진 부분이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600만 원을 웃돈다고 한다. 주름이(?)는 일종의 인공지능으로 볼 수 있는데 자동으로 물건을 인식해 좌우로(컨베이어 벨트 양옆이 미끄럼틀처럼 되어있다) 알아서 물건을 분류한다. 저 주름이(?) 수가 굉장히 많았다. [사진 차이나랩]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주름진 부분이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600만 원을 웃돈다고 한다. 주름이(?)는 일종의 인공지능으로 볼 수 있는데 자동으로 물건을 인식해 좌우로(컨베이어 벨트 양옆이 미끄럼틀처럼 되어있다) 알아서 물건을 분류한다. 저 주름이(?) 수가 굉장히 많았다. [사진 차이나랩]

차이냐오 관계자에게 AI 로봇 등 R&D(연구개발)에 1년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냐고 묻자 정확한 액수 대신 "차이냐오 직원 2000명 중 절반인 1000명이 개발자"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다시 항저우 시내로 돌아와 티몰스토어에 들르기 전 잠깐 앤트파이낸셜 사옥을 방문했다. 2011년부터 짓기 시작해 2개월 전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앤트파이낸셜 사옥 안에 있는 무인냉장고. [사진 차이나랩]

앤트파이낸셜 사옥 안에 있는 무인냉장고. [사진 차이나랩]

이곳에는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 무인 냉장고가 있었다. 알리페이 어플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원하는 물건을 집은 뒤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현금 결제는 안 된다. 요즘 대도시 오피스 빌딩에는 이런 무인 냉장고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니 누군가가 알리페이가 없으면 정말 불편하겠다며 꼭 알리페이를 개통해야겠다고 외쳤다.  
티몰스토어. [사진 차이나랩]

티몰스토어. [사진 차이나랩]

이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빅데이터 슈퍼마켓 티몰스토어(天猫小店). 지난 8월에 기사로 다뤘던 이곳을 실제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티몰스토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한 마디로 이곳은 허마셴성(盒马鲜生)과 함께 알리바바 신유통(신소매) 전략 그 자체로 꼽히는 곳이다. 
티몰 전용 매대. [사진 차이나랩]

티몰 전용 매대. [사진 차이나랩]

위의 매대는 티몰 전용 매대인데 인기 있는 온라인 전용상품이나 수입 상품 등을 취급한다. 티몰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이다. 그렇다고 비싼 건 아니다. 온라인(티몰) 가격과 똑같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셈이다.  
 
이곳 사장님께 티몰스토어 개조 후 매출이 얼마나 늘었냐고 물었더니 30% 정도 늘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또 안면인식 결제의 경우 아직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DAY 4 - 빈장캠퍼스
벌써 마지막 날이다. 4일 내내 비가 참 징하게도 내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지막 강의를 들으러 다시 빈장캠퍼스를 찾았다. 이날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알리윈(알리클라우드)과 핀테크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년을 근무하고 현재 알리클라우드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는 조성범 씨가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 소개에 나섰다. 프로그램 중 유일한 한국인 강연자였다.
조성범 알리클라우드 한국지사장. [사진 차이나랩]

조성범 알리클라우드 한국지사장. [사진 차이나랩]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회사입니다.

그의 첫 마디다. 알리클라우드는 물론 전자상거래, 앤트파이낸셜, 차이냐오네트워크까지...빅데이터가 닿지 않는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윈은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 부문은 전체 사업의 20% 수준이라며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모색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알리바바를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칭할 수 없는 이유다.
 
알리클라우드는?
 
-2009년 설립
-아마존, MS에 이은 세계 3위 클라우드 기업
-중국 시장 점유율 40.7%
-대기업의 90%가 알리클라우드 고객
-18개 데이터센터
-솽스이 당시 1초당 32.5만건의 거래와 25.6만건의 결제 처리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
(2028년까지 6차례의 동계/하계 올림픽 후원)
 
조 지사장은 중국에선 어떤 기술을 만들겠다고 하면 실제로 빠른 시일 내에 그 기술이 나온다며 이를 알리바바 같은 중국 IT 기업의 무서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오픈 소스 기반이라 누구나 컨셉만 잘 잡으면 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사전에 정보 공개를 절대로 안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클라우드는 중국의 중점 프로젝트인 스마트 시티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에 300개의 스마트 시티(항저우 포함)가 구축될 예정인데 특히 교통체증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유재현 알리페이코리아 팀장. [사진 차이나랩]

유재현 알리페이코리아 팀장. [사진 차이나랩]

마지막 앤트파이낸셜 강의는 알리페이코리아 유재현 팀장(중국인이다)이 맡았다. 유 팀장은 5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실명인증 이용자부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인 즈마신용(芝麻信用), 안면인식 결제, 금융 상품 등을 설명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미래 페이먼트 형태가 고정된 것(홍채, 안면, 지문 등)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지정한 포즈(메롱, 만세, 윙크 등)로도 결제 방식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내다본 점이었다.  
 
한 참가자가 "라이벌 위챗페이 대응안"을 묻자 유 팀장은 보안을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위챗페이는 소액결제에, 알리페이는 비교적 큰 금액을 결제할 때 많이 쓰인다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던 사실. 위챗은 완전히 개방화된 플랫폼이어서 사기에 취약하지만 알리페이는 보수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연수 마지막 날 받은 인증서와, USB, 단체사진 액자. [사진 차이나랩]

연수 마지막 날 받은 인증서와, USB, 단체사진 액자. [사진 차이나랩]

이로써 3박 4일간의 KMA 한국능률협회-알리바바 연수 프로그램이 끝이 났다.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지식들에 어지러운 기분이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4차 산업혁명의 리딩컴퍼니 알리바바의 발자취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우리가 잘 트래킹 해 인사이트를 얻고 시너지 효과를 낼 부분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수 첫날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했다는 애견용품 브랜드 케이왕의 김지현 대표는 "각 업계의 실무자들이 모여 함께 알리바바를 공부할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군가는 꼭 답을 해줬다"며 집단지성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연수는 끝났지만 지금도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는 알리바바는 물론이고 신유통, IT, 투자 등 다양한 기사와 의견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항저우=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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