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예사롭지 않은 시청률 상승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16부작 드라마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청률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KBS에서 예능 PD로 있다 tvN으로 옮긴 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신원호 PD의 드라마다. 지난달 22일 시청률 4.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0일 방송 9회 만에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6월 명품 드라마로 호평받았던 tvN '비밀의 숲'의 최고 시청률은 6.6%였다.
 

응답하라 시리즈 성공시킨 신원호 PD 드라마
20일 시청률 7.3%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경신
여러 인물 등장시켜 공간제약 극복, 몰입감 높여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감옥에서 다른 수용자들과 생활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제혁은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용의자를 쫓아가 과잉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드라마는 김제혁의 감옥 생활 적응기와 다시 야구선수로 재기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교도소 내 여러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서 오는 재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러 인물의 등장과 퇴장은 '감옥'이라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면서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즉 제한된 공간이 줄 수 있는 답답함을 최소화하고 오히려 극적 몰입감을 높이면서도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예를 들어 지난 20일 방송에서만 3~4명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동시에 이어지며 극 중 몰입감을 높였다. 이등병을 폭행해 죽인 혐의로 교도소로 들어온 '악마 유대위'(정해인 분)가 같은 방 재소자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여는 한편 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형이 동생의 누명을 벗겨줄 증인을 만나게 된다. 또 회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100억원 횡령죄를 뒤집어쓴 고박사(정민성 분)가 같은 방 재소자들의 도움으로 추가적인 회사의 부당한 요구를 시원하게 뿌리치며 바보처럼 살아왔던 과거를 극복하는 장면이 통쾌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 '7번 방의 선물' 확장판 같은 느낌을 준다"며 "여러 등장인물의 교도소 생존기가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면서 다양한 재미를 끌어낸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명대사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진 tvN]

◇ 공무원 시험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중 교통사고를 내 교도소로 들어온 민성(신재하 분). 가석방 심사에서 1점차로 떨어져 오열하자 제혁(박해수 분)이 건넨 위로
 
"더 노력했었어야지. 니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 했어야지. 새벽부터 일하고, 아르바이트도 5개씩 했었어야지. 밥도 먹지 말고, 밥은 왜 먹어? 잠도 5시간 자지 말고 3시간만 자었어야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1년 365일 일만하고 공부만 했었어야지...어떻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냐. 여기서 어떻게 더 허리띠를 졸라 매니. 어떻게 더 파이팅을 해. 최선을 다 했는데, 기회가 없었던 거야. 그러니까 세상을 탓해. 세상이 더 노력하고 애를 썼어야지. 자리를 그렇게밖에 못 만든 세상이 문제인거고, 세상이 더 최선을 다 해야지. 욕을 하든 펑펑 울든 다 해도, 니 탓은 하지마."
 
하지만 드라마는 결코 범죄자들을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는다. 실제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작되기 전 가장 많이 나온 우려는 드라마가 범죄자 미화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점이었다. 하지만 매회 등장하는 여러 '양아치'들은 극 중 인물들에게 거리를 두게 한다.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장발장(강승윤 분)은 살인으로 25년형을 선고받은 장기수 김민철(최무성 분)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갑게 따른다. 하지만 교도소 내에서 시계를 개조한 사실이 발각돼 징계를 받게 될 상황에 처하자 민철에게 누명을 씌우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나가면 뭘 가장 먼저 하고 싶느냐는 민철의 질문에 장발장은 "교도소 앞에 있는 부대찌개를 가장 먼저 먹겠다"고 순진한 얼굴로 답하지만, 출소 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부대찌개 가게를 지나친다. "그래도 저 새끼는 한 번은 찾아오겠지, 민철씨가 얼마나 잘해줬는데"라는 교도관의 얘기에 민철은 곧장 "안 옵니다. 도둑놈 새끼들이 의리가 어딨습니까"하고 답한다. 이외에도 구치소에서 다른 수용자들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며 불쌍하게 보였던 할아버지 수용자가 지나가는 사람을 칼로 20번 찔러서 들어왔단 사실, 자신에게 샴푸를 건네는 평범한 이가 사형을 선고받은 수용자라는 등 수시로 등장하는 반전은 극 중 재소자들을 겉모습 그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구매품을 나누는 재소자들. [사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구매품을 나누는 재소자들. [사진 tvN]

 

교도소 안 화장실과 재소자의 식사 장면, 목공 노역장, 교도소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수용자 일명 '소지'의 존재 등 그간 미지의 공간이었던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엿보는 것 또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소소한 볼거리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재 자체가 새로워 흥미를 끄는 동시에 장르물의 특성에 맞게 이야기들이 촘촘하면서도,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