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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용인 일가족 3명 살해범, 뉴질랜드서 다음달 국내 송환

뉴질랜드로 도주한 경기도 용인 일가족 3명 살해 용의자를 정부가 다음 달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뉴질랜드 법무부와 김모(35)씨 송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 송환을 위해 뉴질랜드 법무부와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씨도 국내로 송환되는 것에 동의한 만큼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지만, 내년 1월 중에는 김씨의 송환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 일가족 피살사건 현장조사.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피살사건 현장조사. [연합뉴스]

 
김씨는 지난 10월 21일 친어머니 어머니 A씨와 이부(異父)동생 B군(14), 의붓아버지 C씨(57)를 살해하고 이틀 뒤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주하기 전 A씨의 은행 계좌 2곳에서 1억2000여 만원을 인출하고 1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7700여 만원)로 환전했다.  
 
숙박비용과 항공료로 700만원을 썼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프라다 가방과 페라가모 지갑·선글라스 등 400만원 상당의 명품 쇼핑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벤츠 SUV를 사고, 가구를 새로 들여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5년 9월부터 11월 사이 뉴질랜드 현지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모두 4100 뉴질랜드 달러(304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1일 징역 2개월을 선고받아 뉴질랜드 당국에 구금된 상태다. 김씨는 2010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첫 번째 아내와 결혼해 뉴질랜드 영주권을 갖게 됐으며, 2014년 정모(32·여)씨와 재혼한 뒤 2015년 11월 뉴질랜드 생활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김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돼 지난 10월 30일 오전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한 모습. [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김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돼 지난 10월 30일 오전 노스쇼어 지방법원에 출두한 모습. [연합뉴스]

 
정씨는 남편이 뉴질랜드 현지 경찰에 체포되자 지난달 1일 아이들(2세·7개월)과 함께 자진 귀국했다가  남편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로 현재 구속기소 된 상태다. 정씨는 경찰에서 송치되기 전 '남편에게 속았다. 억울하다'라고 쓴 쪽지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는 등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정씨는 남편 김씨와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  "옷이 더러워졌다. 갈아입을 옷이 필요하다"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 등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대화는 아내 정씨가 범행 과정에서 머물렀던 강원 횡성군 한 리조트의 고객 통화내용 자동녹음 파일에 그대로 저장돼 있었다.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씨의 아내 정씨. 정씨는 검찰로 송치될 당시 '남편에게 속았다'는 내용의 쪽지를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씨의 아내 정씨. 정씨는 검찰로 송치될 당시 '남편에게 속았다'는 내용의 쪽지를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뒤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친척 집과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김씨는 범행 며칠 전 어머니로부터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어머니로부터 생활비를 받지 못하고 어머니가 자신을 만나길 꺼리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과 용인동부경찰서는 남편 김씨가 송환되면 보강수사를 거쳐 이들에게 존속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존속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유기징역이지만 강도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한편 정씨는 이날 오전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은 해당 지방법원 관할구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주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제도다. 평결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법원은 선고 과정에 이를 참작한다.
 
재판부는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정씨와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추후 공판준비 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국민참여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용인·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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