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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한국에서 대마초 냄새 없는 야외 공연 보고 놀란 까닭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한국에 온 지 며칠 안 됐을 때, 한국 친구와 야외 음악 페스티벌에 갔다. 10년 전 일이다. 나는 별생각 없이 “와! 음악 페스티벌인데 대마초 냄새가 전혀 없네”라고 말했다.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너는 대마초 냄새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 당황스러웠다. 유럽에서는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우연히 그 냄새를 맡게 되는 일이 흔하다.
 
이탈리아에서 2016년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만 15~34세 응답자의 19%가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대마초를 피웠다’고 답했다. 2008년부터 이탈리아의 마약 사용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마약 사용과 밀매로 인한 사회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고, 유독성 화학물질이 섞인 마약을 복용해 신경에 손상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마약 구매를 위해 도둑질까지 한다. 지난해 이탈리아 정부는 마약 밀수 근절, 범죄자 구속, 법률 처리 등을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지출했다. 국민 1인당 연 715유로(약 915만원)를 부담하는 것이다.
 
비정상의 눈 12/21

비정상의 눈 12/21

마약을 완전히 합법화하면 밀수를 근절할 수 있고, 중독자들을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세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마약 합법화는 새로운 마약 사용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약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고, 마약 관련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양쪽이 팽팽히 대립하는 가운데 중간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국민도 많다.
 
내가 마약을 접하기 쉬운 유럽에 살았을 때 마약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니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놀러 다닐 때 마약을 하는 친구의 최대 걱정은 ‘마약을 어떻게 구할까’였다.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마약 공급책부터 찾았다. 나는 마약에 취하지 않고서는 놀 수도, 인생을 온전히 즐길 수도 없는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나는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마약 사용자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에 온 다음 생각이 바뀌었다. 마약을 법으로 강하게 규제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자유의 보장과 존중이 인류의 보편 가치이지만 우리가 어떤 것에 중독되면 그 자유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몬디 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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