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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군함도 … 2017 충무로 과거사를 호출하다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인 ‘택시운전사’. [사진 각 영화사]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인 ‘택시운전사’. [사진 각 영화사]

올해 극장가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 1000만 영화는 1218만명을 모은 ‘택시운전사’ 한 편뿐. 100~200억원대 예산을 쏟은 영화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2월 개봉하는 3편의 대작 ‘강철비’ ‘1987’ ‘신과 함께’가 최종 성적을 가늠할 전망이다. 아직 최종 집계 전이지만 총 관객수도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도 대폭 하락했다. 흥행 베스트 10편 중 한국영화는 6편, 외화는 4편이었다.
 

올해 극장가 돌아보니
잊었던 역사 재조명해 관객들 감동
대작들 흥행 실패, 1000만 영화 한편
정치·범죄·스릴러 일색 다양성 없어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대폭 떨어져

가장 큰 원인은 여름 대목의 부진에 있다. 7~8월에 ‘군함도’ ‘옥자’ ‘택시운전사’ 등 기대를 한껏 받은 텐트폴 영화가 출격했지만, ‘택시운전사’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추석 시즌에도 ‘남한산성’ ‘아이 캔 스피크’ ‘범죄도시’ 등이 각축을 벌였으나 1000만을 넘지는 못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성수기 사라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 주연 배우 나문희가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사진 각 영화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 주연 배우 나문희가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사진 각 영화사]

이런 결과는 그동안 ‘극장가 성수기’로 통했던 상반기 연휴 기간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여행, 야외 활동 등 대중이 연휴를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극장가 역시 대목만 잡으면 ‘무조건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 장르적으로나 소재 면에서 정치· 범죄·스릴러 장르가 장악하면서 다양성이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해에 1000만 영화가 여러 편 탄생하는 일도 뜸해졌다. 2014년에는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 2015년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베테랑’ ‘암살’이 나란히 1000만 클럽에 들었다. 지난해엔 ‘부산행’, 올해는 ‘택시운전사’ 한 편만이 1000만을 돌파했다.
 
“트로피나 1000만 관객도 중요하지만, 과거 미안한 마음을 되짚어 본 것이 더 의미 있었다.” 지난달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택시운전사’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시민 부채의식이 흥행 키워드
 
올 극장가 흥행 BEST 10

올 극장가 흥행 BEST 10

어쨌든 시민의 부채의식은 올 한해 한국 흥행영화의 중요한 키워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회한과 부채감이 엿보이는 작품도 올해 주목받았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만년 꼴찌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당시 노무현 후보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는 185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 다큐멘터리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정치검사를 소재로 한 ‘더 킹’도 한재림 감독이 직접 밝혔듯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 시작한 영화였다. 531만 관객을 모았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거사도 자주 호명됐다. 659만 관객을 모은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하시마에 강제 징용됐던 조선인 노동자를 그렸고, 326만 관객이 본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주인공이었다. ‘군함도’의 경우 스펙터클 보여주기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두 작품 모두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를 조명함으로써 관객에게 각성과 감동을 안긴 것은 부인할 수 없겠다.
 
외화는 수퍼 히어로 무비가 대세
 
로건

로건

지난 11일 기준, 외국영화를 본 관객 수는 1억242만4347명으로, 지난해 1억47만223명보다 200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도 대세는 ‘수퍼 히어로’였다. 마블 수퍼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이 외화 1위에 올랐다. 하이틴 코미디에 가까운 ‘홈커밍’을 포함해 올해 수퍼 히어로 영화들은 장르·스타일 면에서 색다른 접근이 돋보였다. 음울한 서부극으로 울버린의 만년을 그린 ‘로건’, 1970~80년대 복고풍 분위기로 충만한 ‘토르:라그나로크’ 등이 그 예다.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일본영화의 약진은 눈에 띠는 변화다. 11일 기준 일본영화 관객 수는 792만 명으로, 작년(345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관객 대비 점유율은 4%. 극장 티켓을 산 100명 중 약 4명이 일본영화를 봤다는 얘기다. 일본영화 관객 점유율이 3% 대를 넘어선 건 2003년(3.7%)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관객의 표심을 사로잡은 건 바로 일본 멜로·로맨스영화다. 신호탄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367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국내 일본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그 외 독특한 제목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실사 멜로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목소리의 형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이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모두 최근 한국영화에서 자취를 감춘 순정만화풍의 멜로·로맨스다.  
 
나원정·김나현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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