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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디자이너에겐 동서양 넘나드는 DNA 번뜩이죠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대학 행정가로 변신한 조이스 브라운 총장. [사진 FIT]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대학 행정가로 변신한 조이스 브라운 총장. [사진 FIT]

“한국 학생들만의 독특한 선이 보였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경험에서 나와 더 빛을 내는 것 같았어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명문 패션스쿨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조이스 브라운(70) 총장은 한국 학생들의 재능과 감각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자신의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자리에서다. 그는 지난 8월 인천 송도에 FIT 송도 분교를 설립하고 1회 신입생 50여 명을 받았다. 정식 명칭은 ‘한국 뉴욕주립대(SUNY) FIT’. 미국 뉴욕 본교에 이어 이탈리아 피렌체·밀라노에 이은 네 번째 캠퍼스다.
 
그가 패션시장이 배 이상 큰 중국 대신 한국을 아시아 첫 번째 캠퍼스로 택한 이유는 뚜렷하다. 인재다. FIT를 거쳐간 1700여 명의 한국 졸업생들이 확신의 근거다. “전교생의 11%가 국제학생들인데, 이 가운데 30%가 한국학생입니다. 하나같이 열심히 하면서도, 그들만의 인상적인 컬러를 지녔어요. 동서양은 물론 영화·미디어·예술·패션이 잘 어우러진 DNA를 갖고 있더군요.” 이런 DNA를 가진 패션인재가 모두 뉴욕FIT로 유학을 올 수도 없는 만큼 글로벌 마켓을 지향하는 FIT가 인재를 찾아 송도에 배움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송도FIT는 패션디자인학과와 패션경영학과 2개 학과로 일단 출범했다. 송도에서 패션전문과정 2년을 이수해 준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맨해튼 본교나 이탈리아 분교에서 추가 2년 과정을 마치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뉴욕주립대 산하인 까닭에 여타 사립 디자인스쿨에 비해 수업료가 저렴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FIT 본교의 교수 3명이 송도에서 풀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다. 본교와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수업 중이다. 교수들끼리 뉴욕과 송도간 자리를 바꿔가며 근무할 계획이고, 여의치 않을 경우 화상 교육도 도입키로 했다. “지난 8월 송도에서 만난 신입생들 모두 행복해 보였어요. 한 학생은 한국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뉴욕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더군요.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여행을 시작한 거죠.”
 
브라운 총장 자신의 인생역정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뉴욕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시립대(CUNY)에서 임상 심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행정에 몸을 담았다가 회계학으로 유명한 버나드 버룩 칼리지의 총장대행과 대학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결국 심리학과 거리가 멀다면 먼 FIT 총장에 1998년 임명돼 20년간 재직 중이다. FIT의 첫 여성 총장이다.
 
지금은 뉴욕의 저명인사로 ‘셀럽(셀러브리티)’ 반열에 올라있다. 랄프로렌의 사외이사이자 뉴욕 이코노믹 스쿨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브라운 총장은 FIT를 졸업하고 글로벌 패션계를 리드하고 있는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나네트 르포어, 캐롤라이나 헤레라, 데이비드 추 등과 각별한 사이다.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본 디자이너 작품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캐주얼하면서도 맞춤같은 룩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키워주고 국제 무대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머지않아 송도FIT에서 신진 글로벌 디자이너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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