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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 재중단…부분해제 20여일만에 철회?

국내 여행사 A투어는 오는 25일 방한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70여 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중국 파트너 여행사로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파트너사는 “관광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에 단체 비자 신청에 필요한 ‘출국 허가증’을 받으러 갔는데 아무 설명 없이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중국인은 여유국의 출국허가를 받지 못하면 한국 대사관에 단체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수개월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수포가 된 순간이었다.    
 

중국여유국 출국허가증 발급 거부
여행업계 망연자실, 다시 중단 우려
정부는 원인파악 못해 비상

이 업체가 유치한 70여 명은 단순 여행객이 아니라 여행상품을 디자인하는 중국의 B그룹 회장과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먼저 한국 여행지를 5일 간 둘러본 뒤 여행상품을 만들 예정이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 도착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 도착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닷새 만인 19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봉쇄했다. (중앙일보 12월20일자 1면). 20일 베이징 여유국은 여행사로부터의 관광 승인 신청을 일체 받지 않았다. 산둥(山東)성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여행사에 구두로 알리거나 지역 별로 회의를 소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앞서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관련 보복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달 28일부터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부분적으로 풀었다. 하지만 한 달도 못돼 이를 다시 거둬들이는 조치가 나온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여행업체는 움츠러들었다. 국영인 청년여행사는 1월에서 3월까지 출발예정인 한국 상품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 베이징의 여행업 종사자 A씨는 “업계에 이미 소식이 쫙 퍼져 20일에는 여유국에 신청을 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여유국의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의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종걸)가 중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홍보성 팸투어를 조직해 150여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나 중국 여유국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투어 첫날인 20일 한국으로 떠난 실제 참가자는 30명에 못미쳤다.    
 
국내 여행 관련 업계는 망연자실이다. C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베이징·칭다오·지난 등에서 10~20명의 소규모 단체가 속속 들어왔는데 어제 갑자기 단체 비자 발급이 막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난감해했다. 이후 D여행사 대표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통보를 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분 해제 이후 중국인 대상 판촉을 강화한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어차피 비수기라 큰 타격이 없지만 내년 설(춘절) 연휴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호텔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문제는 이번 조치의 배경과 중국 당국의 의도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유국은 관광 승인을 거절당한 개별 여행사에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미지수다. 진상 파악에 나선 주중 대사관은 이번 조치가 ^전면 재중단의 신호일 가능성 ^한국 관광을 부분 허용하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일 가능성 등으로 분석 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관계 개선을 진행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전면 재중단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중국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조치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추이를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여행 제한을 풀었지만 다른 지역 여행사들이 편법으로 모객하거나 팸투어 참가 신청을 내는 등의 행위를 한 게 원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행사 대표 B씨는 “중국 당국의 현지 여행사 길들이기설과 정상회담을 전후한 한국 언론의 보도가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서울=김영주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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