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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단체비자 불허' 한파에....관광업계 망연자실

19일 중국 당국이 단체여행 비자 발급에 필요한 '출국 허가'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관광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19일 중국 당국이 단체여행 비자 발급에 필요한 '출국 허가'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관광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포토

국내 A여행사는 오는 25일 방한하는 중국인 단체 70여 명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중국 파트너 여행사로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파트너사는 “중국 여유국에 비자 신청에 필요한 ‘출국 허가증’을 받으러 갔는데, 아무 설명 없이 거부당했다”고 이날 전했다. 여유국이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한국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수개월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수포가 된 순간이었다. 
 

중국, 23일 출발분부터 '출국 허가' 안내줘
여행업계 "승인 거부 이유 알 수 없어 당혹"
판촉 행사 중인 면세업계 "춘절까지 가지 않기를"
"정부에만 의존 말고 민간 차원 한중 교류 확대해야"

70명은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라 중국에서 인센티브를 전문으로 하는 B그룹의 회장과 임직원들로 이들의 방한 목적은 한국 여행지를 5일 동안 둘러본 후 여행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 측이 베이징·산둥 지역에 한해 허용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다시 불허했다는 소식에 관광업계가 망연자실해지고 있다. 복수의 중국전담여행사와 중국 현지 여행사에 따르면 중국 여유국은 지난 19일부터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유국은 현지에서 23일 이후 출발하는 단체여행에 대해 출국허가를 불허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 명 규모의 중국단체를 유치한 뉴화청국제여행사의 장지원 부장은 “이번 달 초부터 베이징·칭다오·지난 등에서 10~20명 소규모 단체가 속속 들어오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단체 비자 발급이 막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달 말 중국단체의 방한을 추진하던 이후엘티에스 전성준 대표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통보를 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업계는 9개월 만에 재개된 중국단체 여행이 다시 막혔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어 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사 대표 A씨는 “중국 현지에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답변뿐”이라며 “중국 당국의 현지 여행사 길들이기설,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국 언론 보도가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중국발 ‘비자 거부’ 한파에 관광업계도 움츠러들었다.  지난 11월 28일 ‘한한령 일부 해제’ 이후 롯데·신세계면세점은 물론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중국 여행객을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금은 비수기라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지만, 내년 춘절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정상회담 후 해빙 무드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이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호텔신라(-3.7%)·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8,7%)등 면세점주와 아모레퍼시픽(-2.8%) 등 중국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는 중국의 ‘갈지자’ 행보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더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여행 시장을 다변화하는 길밖에 없다”며 “여행협회 등도 정부에만 의지하지 말고 민간 차원의 한·중 교류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후 불거진 중국의 한한령 조치는 한 번도 문서나 공식 발표를 통해 진행된 적이 없다. 중국 여유국이 전화나 구두로 현지 여행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발효한 적도 또 한한령을 해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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